시즌 8승을 거둔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강판당하면서 볼판정에 대해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팀이 11-2로 앞선 9회 1사후 볼넷 4개를 연속으로 내준 뒤 교체되면서 주심 마이크 윈터스에게 항의하다 퇴장 선언을 받았다.
 
좀처럼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 박찬호가 항의까지 하게 된 상황은 3타자를 내리 볼넷으로 내보내고 상대한 토비 홀 타석에서 나왔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에서 바깥쪽 꽉찬 공을 던졌는데 이것이 볼로 판정된 것.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도 당연히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로 판정되자 어이가 없는듯 심판을 돌아봤고 박찬호도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결국 볼카운트 1-3에 몰린 박찬호는 다음 공도 볼을 던져 4타자를 연속으로 볼넷으로 내보내 추가 실점한 뒤 강판됐다.
 
박찬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그냥 공이 어디로 들어왔느냐고 물어봤을 뿐인데 심판이 퇴장시켜버렸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퇴장당한 것은 지난 99년 6월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상대 투수를 걷어차 `레드카드'를 받은 이후 두 번째.
 
당시에는 벌금과 함께 7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사안이 경미해 출장정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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