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지구 온난화와 물부족 같은 환경위협 요인들이 우리를 향해 계속 다가오고 있다. 이는 지금 지구가 인구증가와 난개발로 인한 물수요의 증가와 수질오염으로 세계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어서다. 이 시간에도 요르단강, 나일강, 메콩강 등의 주변 국가에선 수자원 확보를 위한 분쟁이 계속 끊이지 않고 있어 물위기가 곧 다가올 것만 같다.
 
하긴 우리나라도 연평균 강수량이 세계평균의 1.3배이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1인당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평균의 12.5%에 불과하다. 더구나 인구의 45.3%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고 연간 강수량의 66%가 여름홍수기에 집중돼 있어 물관리가 아주 어렵게 돼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 1천500㎥에 불과해 물부족국가로 분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5년동안 전체수요는 6.5배, 그중 생활용수는 32배로 크게 늘어나 걱정이다.
 
물부족의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인구증가와 무분별한 개발이다. 현재 전세계 60억명은 강과 호수, 지하수 등 이용 가능한 물의 54%를 사용하고 있는데 인구증가로 2025년엔 물 이용률이 70%로 늘어나고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면 9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머지 동·식물은 10%의 물을 놓고 처절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할 실정에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답답하기만 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물환경의 악화로 지역개발로 인한 수질문제 때문에 용담댐과 낙동강의 상·하류지역간 이해관계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경제성장이란 미명아래 물이 부족하면 댐을 만들고 택지 부족하면 산을 헐고 바다를 매립하는 공급위주의 정책을 추구해 강과 산, 바다가 성한 곳이 없기 때문에서다.
 
우리는 4대강 수질이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갈수기엔 여전히 3급수의 수질이다. 이제라도 온 국민은 물쓰듯 하는 생활에서 벗어나 불편을 각오해야만 한다. 아울러 수질관련 환경영향평가도 사업결정 이전에 이뤄지고, 공급위주의 수도행정에서 물수요 억제의 절수행정으로 바꿔 나가야할 것이다. 내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그동안 우리의 역대 대통령들은 개발·건설 위주의 정책을 펴왔을뿐 물보존 정책은 구호에만 거쳤을 뿐이다. 이제 물 보존·보호를 위한 정책을 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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