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도착하는 황사가 중국의 발원지 토양보다 세균은 43배, 곰팡이는 무려 314배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농촌진흥청 황사특별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충격적이다. 또 황사발생시 한우의 호흡기질병 발생은 평소보다 1.21배 증가하고 비닐하우스 시설내에 투광률이 7.6% 감소, 오이는 10%정도 수량감소된 데다 애호박은 낙과율이 9.1%까지 증가했다니 해마다 이맘 때면 1개월이상 집중적으로 황사를 뒤집어 쓰고 있는 환경피해의 심각성은 가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번 황사 연구 분석 결과는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3월부터 토양, 미생물분류, 시설원예, 가축위생 분야 등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황사특별연구팀을 구성해 밝혀낸 것으로 대국민 경각심을 일깨워 준 농진청의 노력에 먼저 격려를 보낸다.
 
농진청 황사특별연구팀은 그 동안 황사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밝혀내고 곰팡이, 세균 등 미생물의 종류와 밀도,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도 동시에 분석한 결과 양적인 측면에서는 국내 산성토양을 중화시키거나 무기물 등 토양성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대기 중에 분포하는 미생물의 종류 및 밀도는 평상시보다 황사시에 급격히 증가된 가운데 세균의 종류는 황사시 18속, 평상시 15속, 곰팡이는 황사시 10종, 평상시 6종으로 분류됐으며 세균과 곰팡이의 밀도는 평상시보다 황사시에 각각 6.7배, 14.5배가 증가했다는 수치에서 말해주듯 폐해의 심각성을 알고도 이대로 지켜만 봐야 할 것인지 안타깝다.
 
황사가 주는 환경피해는 가축에서 나타난 것을 보아도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의 조사결과 황사 후 한우의 호흡기질병 발생은 평상시보다 1.21배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아무튼 농진청이 황사의 심각성을 들어 국내 대학 등 학계의 황사 전문인력을 동원, 긴밀한 협조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황사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와 함께 연구를 통해 국제 환경이슈로 제기되고 있는 대중국 황사 협상시 우리가 제기할 정책적·기술적인 대응논리와 입증자료를 관련부처에 제공키로 했다는 보도는 괄목할만한 일이다. 이젠 먹고 산다는 것보다 삶의 질 향상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환경피해는 범세계적 과제라고 할 것이다. DJ정권에서 환경정책의 일환으로 한·중·일 협의회가 구성돼 중국의 황사발원지에 식수사업 등을 벌이는 피해저감대책이 제기되기도 했다. 황사피해의 심각성을 감안, 현 정부는 연구진 활성화 등 저감대책을 위한 과감한 환경투자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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