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병마와 싸우며 고통속의 삶을 살고 있는 불우이웃을 위해 마을 주민들 전체가 나서 기금을 마련, 이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9동 산66-6 석산연립에 사는 이은심(22)씨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한 가정의 가장.
 
지난해 아버지를 여윈 뒤 홀로된 어머니 전화순(63·여)씨는 8년전부터 당뇨병으로 큰 오빠 태원(27)씨는 내장이 수시로 꼬이는 장폐색증, 작은 오빠 승원(25)씨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등 모든 식구가 불치의 병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아 왔다.
 
막내딸 이씨는 어머니와 두 오빠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낮에는 직장에 다니며 퇴근후에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오고 있다.
 
그러나 하루 10여시간을 일해도 총 수입이라 해봐자 월 100만원이 넙지 않아 치료비는 고사하고 하루 세끼 식사조차 해결하기도 어려운 실정.
 
더구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유일한 재산이었던 집을 담보로 해 3천만원의 융자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치료비로만 1억원을 사용했고 병원비만 5천만원이 밀려있는 상태다.
 
눈물겹게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은심씨 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 모두가 이웃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석산연립 이정숙 부녀회장을 비롯한 안양9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삼영) 회원, 조문성 시의원 등 지역 주민들은 전씨 가족을 돕기위해 지난달 31일 일일찻집을 열어 모두 1천100만원을 모금, 전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이 200만원을 낸 것을 비롯해 폐지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70대 생활보호대상자인 고모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온 주민이 참여했다.
 
이계학 동장은 “안양9동은 안양 관내에서도 가장 생활수준이 낮은 빈촌으로 알려져 있지만 더불어 함께 사는 마을 만들고자 주민 모두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에 나서게 됐다”며 “작은 힘이나마 주민들의 따뜻한 사랑의 힘이 모아져 전씨 가족에게 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후원계좌:안양협심새마을금고 3603-09-005396-4 예금주:이승원
 
연락처:(031)389-3680, 017-741-9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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