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폐암 발병률과 흡연한 담배 개비수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가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즉 흡연자의 폐암 발병 확률을 산출하는 공식으로 흡연한 담배의 양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이 개발, 최신호 전국암연구저널(JNCI)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그동안 몇 개비의 담배를 피웠는지를 알면 폐암 발병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공식의 주요 변수는 흡연 경력이 몇 년이나 되나, 하루에 몇 개비나 피우나, 또는 담배를 끊은지 얼마나 되나 등으로 흡연자와 담배를 끊은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공식에 따르면 22세부터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우다 9년 전에 담배를 끊은 51세 여성의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폐암에 걸릴 확률은 100분의 1이 채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18세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지금도 하루 두 갑씩 피우고 있는 68세 남자가 앞으로 10년 안에 폐암에 걸릴 확률은 7분의1, 그가 지금 당장 담배를 끊을 경우 확률은 9분의1 정도로 약간 낮아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식은 최소한 25년 동안, 최소한 하루 반갑의 담배를 피워온 50세 이상 연령층에만 해당된다. 이는 이번 조사가 이같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모델을 사용한 공식이 있지만 연간 미국에서만 15만7천명의 사망자를 내는 폐암의 경우 의사들은 지금까지 “흡연이 폐암의 주 요인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등 막연한 권고를 하는데 그쳐왔다. 미국 암학회의 톰 글린 박사는 그러나 새로 개발된 공식으로 의사들이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가려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연운동이 확산되면서 흡연자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관공서의 대부분이 금연지역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특정면적 이상의 식당도 금연지역화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는 자신의 집을 빼고는 온통 금연지역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흡연자들 역시 엄청난 세금까지 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그들도 보호받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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