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근 평택시의원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은 1.6배, 여성은 1.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았는데 남녀 모두 후두암이 가장 높았다. 흡연 남성의 경우 후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6.5배나 높았고 흡연여성도 4.2배 높았다.

흡연의 폐해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 흡연이 오히려 지속적인 악화 일로를 걷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청소년 흡연 연령 12세로 낮아져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3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의 흡연 시작 연령은 12세로서 최근 8년 새에 3세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18세 청소년 중 5분의 1인 19.8%가 현재 담배를 현재 피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흡연은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남기게 되므로 무엇보다 시급한 사회문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들 청소년이 담배로 인해 건강을 상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하루빨리 효과적인 금연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반면 그 동안의 청소년 흡연에 대한 대책은 주먹구구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직 청소년 흡연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마련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심증에 의존한 흡연 청소년 적발, 체벌을 중심으로 한 지도 등은 담당교사와 학생간의 불신만 키우는 등 구조적인 한계만 노출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현재 흡연 청소년 대책의 근본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서울 성동구 한산중학교는 흡연측정기를 도입해 흡연 학생들을 과학적으로 선별해 낸 후 집중관리를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흡연 학생을 정확히 가려낸 후 그에 맞는 맞춤형 지도를 하기 때문에 사제간에 흡연 여부를 놓고 얼굴을 붉힐 일도 없고 효과적인 금연 유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흡연 측정기는 인체 내 일산화탄소의 농도(ppm)로 흡연 상태를 측정하는 기기인데 성인은 1.76ppm을 넘으면 ‘상습 흡연자’로, 폐의 오염도가 낮은 청소년은 0.8ppm을 넘으면 상습 흡연자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영국과 미국 등에서 수입하며 가격은 대당 150만~250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한산중학교에서는 이 기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니코틴 농도를 측정하는 한편 담당교사를 배치해 효과적인 금연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흡연 학생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금연관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금연껌이나 사탕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는 것은 물론, 인근 학교의 금연 클리닉에 참여시키거나 한의원의 금연침 시술까지 받게 해 합리적인 금연 유도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산중학교 귀감삼아 체계적인 관리를

이 학교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체벌을 가하지 않으면서도 흡연 학생을 단 한 명도 없도록 만들었다고 하니,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흡연학생 관리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사례를 도입해 흡연 측정기를 각 학교마다 배치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인 흡연 청소년 관리를 한다면 평택시에서도 분명 흡연 청소년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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