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오는 17일 대선 출마선언을 앞두고 원고 다듬기를 비롯한 출마준비에 한창이다.
 
정 의원은 당초 10일을 대선 출마선언 `D-데이'로 잡았으나 이를 12일로, 그리고 태풍 `루사'로 인해 막대한 수해가 발생함에 따라 또다시 17일로 연기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국민의 관심이 수해복구에 집중되도록 정치일정을 다소 조정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일 수해현장인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을 찾은데 이어 이번주에도 수해복구 지원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 의원은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각계 지인들과 틈틈이 접촉하면서 `D-데이'에 제시할 청사진의 모습을 차곡차곡 다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정 의원은 “국민이 대안세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포함, 출마이유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 측근은 “국민통합과 정치혁명,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 시정 등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이 `중요 국가과제'로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는 남북관계, 경제문제, 부패척결 등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는 한편, `부와 권력을 동시에 가져선 안된다'는 비판여론과 재계·노동계의 반발을 의식,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과의 관계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또 출마선언을 전후해 자서전을 발간, 출마선언에 담지 못한 정책 비전 등도 제시할 방침이다.
 
신당과 관련해선 독자세력을 구축한 제 정파를 통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출마선언부터 대선까지 불과 90여일 밖에 남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창당을 위한 물밑 작업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광화문 인근에 사무실을 개소, 실무진으로 하여금 출마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준비토록 하고 취재진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대선캠프로 사용하기 위해 여의도에 300~500평 규모의 사무실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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