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백두산 천지가 안산에서 달려온 2002년 중국국제기계장비제조업박람회 시찰단 25명을 반갑게 맞이했다. 시찰단원중 어떤이는 “이번이 백두산 천지 방문이 3번째”라며 “그러나 이 아름다운 천지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백두산 등정을 안내했던 조선족 출신의 가이드 역시 “이처럼 해맑은 백두산 천지를 훤히 볼 수 있는 기회는 한달에 3~4차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처음 백두산을 등정한 사람이 천지를 보았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애국가가 나올때 영화나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백두산 천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질 않았다. 백두산 천지는 화산 폭발에 의한 산물로 지금까지 조국의 혼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에겐 멀게 느껴지고 있다. 백두산 반쪽은 중국, 그리고 나머지 반쪽은 북한땅으로 나뉘어 있다. 남북이 갈라져 있기 때문에 백두산을 등정하려면 중국 연길을 거쳐 5시간 정도의 육로를 통해야 한다. 북한을 통해 갈 수만 있다면 비행기로 30분, 육로를 택하더라도 서울에서 7시간 정도면 무난히 백두산 등정을 할 수가 있는데 말이다. 백두산을 등정한 일행들은 머지않아 이 같은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박람회 시찰단 일행은 이날 백두산에서 연길로 오는 길에 북한주민의 탈북 통로로 잘 알려진 두만강(도문)을 방문했다. 폭 200m의 강가 사이에 중국과 북한땅이 상존하고 있는 두만강. 우리가 이곳을 방문하는 동안 생활 물자를 주고 받는 중국 및 북한 주민이 눈에 띄기도 했다. “백두산과 두만강을 방문하는 동안 양쪽으로 갈라진 남북의 현실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반월공단에서 중소기업을 하는 어느 기업인의 한숨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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