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큰 일이다. 경기도내에서도 이천과 평택, 화성, 여주, 김포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콜레라가 확인된 농장들은 이달초 김포의 한 농장에서 씨돼지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 농장에서 씨돼지를 분양받은 도내 농장은 7개 시·군 30곳이나 돼 추가발생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 방역당국은 이들 농장 인근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해당 농장과 인근 축산농가의 가축이동을 제한하도록 조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재발되면서 콜레라발생지역 돼지의 외부유출 방관 등 당국의 가축전염병 방역체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급기야 정부는 지금까지 실시하던 돼지콜레라 발생농장 중심의 살처분과 제한적 예방접종만으로는 급속한 확산추세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전국적인 예방접종은 지난 2001년 12월1일 돼지고기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중단한 이후 1년3개월여만에 다시 실시되는 것인 데다 2000년 3월 구제역 파동으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12월 가능해진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다시 막히게 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반증한다. 지난해 경기도내에서는 10∼12월 김포와 이천지역 5개 농장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2만1천여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었다. 결국 방역당국이 철저히 방역활동을 벌였다고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3개월만에 재발된 것은 관계당국이 할 말을 잃게한 셈이다.
 
문제의 김포 축산농장 돼지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농민들은 이 농장을 의심하고 있고 씨돼지 분양과정에서 방역당국이 전염병 검사를 소홀히 한 결과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농장 측은 종돈장에서 키우는 돼지 가운데 콜레라에 감염된 돼지는 한 마리도 없다고 항변한다. 역학조사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지난해 콜레라가 발생한 뒤 정부는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이 농장은 가축이동제한을 받고 있었는데도 `종돈장의 경우 희망 농장에 한해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에 따라 예방접종을 완전히 실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이번과 같은 콜레라 재발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치밀하고 합리적인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종돈장이나 양돈장에서도 철저한 관리로 또다시 전염병 파동이 없도록 해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