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지역 정치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불만을 넘어서 불신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한다. 지역정치계의 중심축인 지역국회의원 상당수가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북핵 문제 등과 관련,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기보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자리보전에 더 급급해 하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당의 개혁·쇄신안 결정과 관련, 진통을 겪고 있어 결국 헤쳐모여식의 정계개편이 유력하다는 추측이 난무한 실정이다. 특히 한창 진행중인 미국과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 미국의 관심사는 북한으로 옮겨갈 것이며 이로 인해 불어닥칠 한반도 위기는 가뜩이나 얼어붙은 우리나라 경제를 압박, 인천지역 경제도 숨통이 막힐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한마디로 국제정세와 국내 정치의 혼란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며 이는 국내 수출입 관문인 인천지역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천의 미래가 걸린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계획에도 제동이 걸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관련정책 추진 역시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당장 송도신도시와 영종도, 서북부매립지 등 경제자유구역 예정지 3곳에 대한 해외 자본·기술 투자유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인천시가 추진해온 각종 투자유치 설명회 일정이 연기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번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가 얼마나 우리에게 타격을 주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도 지역정치인들은 이를 타개할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국회의원 11명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 이들과 대적할 공천희망자들 모두 지역의 정치 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독자적인 목소리는 커녕 대책수립을 위한 모임조차 주선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신 이들은 자리보전, 또는 자신이 희망하는 지역구 공천을 따내기 위해 지역경제와는 무관한 정치성향 단체를 급조하거나 지역자생단체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공천을 따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이제라도 지역경제를 살릴 지혜 모으기에 나서는 방법을 선택해야 지름길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
(政)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