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 인천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 일대가 수십년간 잊혀져왔던 중국 고유의 문화축제 거리로 거듭나 인천시민들은 물론 수도권 지역주민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설 것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차이나타운 활성화를 위해 `제1회 인천-중국의 날 페스티벌'을 10월19일부터 20일까지 2일간 북성동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개최키로 결정했다. 비록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인적·물적 교류 등을 감안할 때, 특히 한·중간 교류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을 헤아릴 때 이같은 기념축제는 매우 바람직한 이벤트라고 보겠다.
 
그동안 인천시는 10여년 전부터 외국의 많은 도시와 자매(우호교류)도시를 맺어오면서 교류와 협력, 각종 행사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위상을 확대해오고 있다. 그러나 한 국가 전체를 아우러는 `중국의 날'은 처음이다. 이 `중국의 날'은 안상수 시장의 야심찬(?) 작품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안 시장은 얼마전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수교 10주년 기념식장에 참석해 주한 중국대사에게 이 같은 구상을 밝히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인천시가 구상하고 있는 행사내용도 규모가 적지않은 것이다. 우선 예산도 2억2천500만원을 투입한다고 하며 중국의 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가장행렬, 양국 민속공연, 청소년 그림그리기대회, 중국물품 특별전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국가대표팀, 또는 프로팀 초청 한·중친선축구대회와 양국 주민대표 초청 줄다리기시합을 가지며 국제심포지엄, 한·중국제영화제도 계획중이라고 한다.
 
비록 그 규모가 축소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인천은 국내 유일하다시피한 차이나타운이 형성돼 있으며 최근들어 중국측이 직접 예산을 들여 패루 2곳을 건립했고 1곳은 계획중이다. 또 공자 동상도 세워졌으며 화교자본이 투입된 음식점과 상점 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제여객선터미널 2곳도 새단장을 했다. 한·중수교 10년을 맞아 인천이 급변하고 있어 제2의 개항기를 맞은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이번 `중국의 날' 행사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고 대내외적으로 의미깊은 사안인 만큼 결코 졸속적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시는 보다 철저한 준비와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행사를 준비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한중간 우호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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