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수 남양주시의회의원

 국제 원유값의 상승이 천재지변에 버금갈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두바이유 국제시세가 2003년 12월 기준으로 배럴당 28.12달러에서 올해 5월에 123.92달러까지 올라 4.4배 상승했다. 작년 7월 배럴당 65달러이던 유가가 2배인 130달러까지 상승한 것이다. 국내 어업용 면세유 공급가격도 2003년 12월 경유 기준으로 드럼당 6만3천260원이었으나 올해 5월 19만8천160원으로 3.1배 급증했다.
유가 변동에 대한 예측은 분분하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자원은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수급 불균형의 문제까지 예측되고 있다. 석유전문기관들 분석에 따르면 현재 1일 생산량이 대략 8천500만 배럴을 좀 웃돌고 있으며, 수요량과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10년 후에는 인구증가와 경제발전으로 석유 수요가 9천500만 배럴로 늘어나게 되고, 2030년이면 1억1천170만 배럴 수준까지 오른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석유 생산량은 2020년까지도 1억 배럴 수준은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우려 속에서 우리 정부도 유류의존도가 높아 채산성이 떨어지는 산업분야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과 10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해 저소득 자영업자와 샐러리맨에게 세금을 돌려주는 방안 등 에너지 고갈을 대비하면서 한편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남양주시도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체 에너지절약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냉방기 가동을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만 실시하고, 매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전 직원 정시 퇴근을 유도, 퇴근시간 이후에는 당직 및 상황근무실을 제외한 청사 내의 모든 조명을 소등하게 된다. 이 밖에도 승용차 요일제 운영,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 출·퇴근, 노타이 및 간소복 착용 근무 등의 시책을 확대 추진하게 된다. 고유가 시대를 맞이한 일시적인 대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 에너지 고갈 등 에너지와 관련된 문제는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 현재 우리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에너지를 다음 세대에 어떻게 물려줄 것인지 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시간과 대상을 모두 초월한 문제인 것이다.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먼저, 여름철 실내 온도는 건강온도인 26℃~28℃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에 해당되는 전력을 소비하므로 에어콘과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차를 5℃ 이상 나지 않게 하면 냉방병도 예방하게 될 뿐 아니라, 냉방온도 3℃를 높이면 20%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겨울철에도 실내 온도를 18℃~20℃로 유지하고 얇은 옷을 여러겹 껴입는 것이 좋다.
가전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1등급제품을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은 조명이나 컴퓨터는 반드시 전기를 끄고 플러그를 뽑아놓는 것이 좋다. 조리시간이 일반솥보다 1/3 정도인 압력밥솥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다림질은 모아서 한꺼번에 하는 것이 좋다.
승용차 요일제에 모두가 참여하면 연간 1조5천억 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으며, 연료비 절감 효과 외에 운행차량이 줄어들어 교통소통이 원활해지고 대기 환경오렴 감소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또한 5분 공회전 시 연료가 100~140CC 정도 소모되므로 불필요한 자동차 공회전 역시 안하는 것이 좋다. 차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싣게 되면 연료소비가 증가하므로 안 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이용을 생활화하면 교통혼잡 완화와 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에너지 절약 방법들은 이미 대부분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새삼 에너지 절약의 지혜를 되새기고,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통해 큰 위기를 함께 대처해나가는 상생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어려움이 닥칠수록 함께 고민하고 한마음으로 실천해내는 정부와 국민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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