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성 인천경실련 사회복지위원장
 인하대학교는 1952년 4월 24일 인천시로부터 교지를 증여받고 시민들의 설립자금 모집을 통한 자금지원을 받아 인하공과대학으로 개교했다.

2004년경부터 시작된 모 중앙일간지의 전국 대학 평가에서는 당당히 10위 권에 들었고 지난 반세기의 역사를 통해 12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재를 배출했다.

현재 인하대학교에는 10개 단과대학과 2개 학부, 48개의 학과가 있고 2009년도부터 소위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해 운영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명문 사립대학교로 그 위상을 확고하게 했다.

더욱이 인하대학교는 2007년 12월 6일 송도지식복합단지 건설 추진단을 발족해 인천 송도매립지 제5·7공구의 33만570㎡를 인천시로부터 매입해 2012년까지 캠퍼스 조성작업을 완료해 3개의 특화된 캠퍼스를 오픈하게 되고 이 사업을 위해 인천시로부터 공영개발이익금 4천753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 관악구에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명문인 서울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관악구가 전국에서 제일가는 명품도시, 혹은 복지도시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인천에 대한민국 최고의 인하대학교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인천시가 자동적으로 전국 제일의 명품도시가 될 이유가 없으며 글로벌 국제도시가 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인천의 복지와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송도의 제5·7공구의 10여만 평에 인하대학교의 글로벌 캠퍼스, 특성화 캠퍼스, R&BD캠퍼스가 건립돼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280만 인천시민들로서는 참으로 알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 6월 23일에 인하대학교 본관 소강당에서는 ‘인하대의 지역사회 공헌과 사회복지학과 신설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인천지역의 시민단체와 복지단체가 대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토론회에서 나온 결론은 인하대학교가 1952년 4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인천시민에게서 무한한 사랑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며 인천시민의 혈세를 통해 조성된 송도매립지 10만 평을 공급받아 엄청난 개발이익까지 얻게 됐고, 나아가 4천753억 원이라는 지원금까지 받아 새롭게 비상하는 것도 결국은 인천시민의 인하대학교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송도매립사업은 1995년경부터 당시 인천시장이었던 최기선 정부가 인천시민의 복지예산과 지역발전 예산을 전용해 천혜의 자원인 갯벌을 매립하며 시작된 것이다. 당시에 지방정부의 매립사업 투자가 진행된 이유는 송도매립사업을 통해 개발이익이 발생하면 그 재원으로 인천시민의 주거문제, 환경문제, 교통문제, 사회안전망 문제, 의료보건문제 등의 시민의 삶의 질에 관련된 사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결국 인천시민의 복지를 크게 향상할 것이라는 설득이 전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송도매립지를 공급받는 모든 단체나 법인은 송도매립지가 인천시민의 복지와 발전을 뒤로 미루고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사실을 충분히 이해해야 할 도덕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하대학교는 전국 200여 개의 대학에 설치돼 있는 사회복지학과조차 개교 50년이 지난 지금도 설치하지 아니하고 있다. 그 이유는 사회복지학과의 개설 필요성이 다른 학과에 비해 시급하지 못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하대학교의 발상은 결국 인하대학교가 280만 인천시민에게서 그 동안 무한히 받아온 사랑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시민의 복지에는 거의 관심이 없이 오로지 학교법인 인하학원의 발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증거로서, 280만 인천시민한테 인하대학교는 인천의 복지발전에는 관심 없고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한 것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인하대학교는 법과대학의 폐지로 발생한 잉여정원을 조정해 최소한  50명 이상의 정원인  사회복지학과를 신설해 인천시민의 복지에 기여하고 복지참가를 통해 280만 인천시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행동을 보여주기를 촉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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