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한 인천공항이 세계 1위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또다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개항 이후 무결점 공항으로 평가받으며 국제공항협회(ACI)가 실시한 고객서비스 평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을 달성한 인천공항은 서비스 부문 뿐만 아니라 항공화물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이미 세계 1위 공항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인천공항은 여객운송과 관련한 서비스는 물론, 물류 부문에서도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지난 6월 2단계 확장공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3단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 2단계 확장공사를 통해 달라진 인천공항의 면모와 세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3단계 확장사업의 전망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인천공항은 지난 2001년 개항 이후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항 이듬해인 2002년부터 2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6년간 4조 원의 사업비와 연인원 350여만 명을 투입해 세계 최대형 항공기인 A380이 이·착륙할 수 있는 4천m급 제3활주로와 탑승교 30개를 구비한 탑승동, 여객기 및 화물기 주기장 60개소 등의 확장사업을 지난달 20일 마무리짓고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가졌다.

인천공항이 2단계 개항 이전까지의 성적표는 세계가 놀랄 만한 수준이다.

개항 당시 47개 항공사 109개 도시만 운항하던 것과 비교할 때 불과 몇 년 만에 70개 항공사 169개 도시로 취항도시 및 항공사가 확대됐으며, 화물처리량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02년 170만잪에서 연평균 8%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2007년에는 255만잪으로 세계 2위로 부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항공화물 전문지인 ‘Air Cargo World’가 전 세계 화물처리량 100만잪 이상 대형 공항을 대상으로 한 제4회 항공화물 공항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여객과 화물에서 세계 최고 공항임을 인정받고 있다.

인천공항이 2단계 확장을 준비한 것은 주변국 공항의 인프라 확충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아시아 각국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허브공항 전략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증가되는 항공수요 선점을 위해 공항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공항은 지난 2월 제3활주로 및 제3터미널 확장을 통해 여객수용능력을 3천600만 명에서 8천200만 명으로 확충했으며, 경제특구인 상하이를 끼고 있는 푸동공항도 지난 3월 제2여객터미널 확장으로 여객수용능력을 2천만 명에서 6천만 명으로 확충했다.

일본 하네다공항도 내년 오픈을 목표로 제4활주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홍콩 첵랍콕공항은 지난해 여객터미널 확장으로 여객수용능력을 3천500만 명에서 6천만 명으로 늘렸다.

인천공항은 2단계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규모만 놓고 봐도 대형 허브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연간 여객수용능력은 3천만 명에서 4천400만 명으로, 화물처리량은 270만잪에서 450만잪으로, 항공기 운항 횟수는 24만 회에서 41만 회로 대폭 확충해 미래 항공수요에 대비한 충분한 공항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항공노선 확충 및 항공노선 네트워크 구축이 유리해지고, 환승 및 환적네트워크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2010년에는 40조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6만 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여행객들에게는 쾌적한 여객시설과 보다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항공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제2의 도약기를 맞은 인천공항이 미래에 대한 준비없이 현재의 성과에 만족한다면 세계 허브공항의 장밋빛 미래는 물론 3류 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단계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이 역시 미래의 수요를 감안한다면 2015년에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공역은 2014년에서 2017년에, 활주로는 2019년, 여객게이트는 2013년, 화물터미널은 2015년 등 연간 평균 5% 이상씩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안할 때 적기 시설 확충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또한 주변국의 주요 공항에서 추진하는 공항 확장사업을 볼 때 인천공항의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베이징공항은 오는 2015년 목표로 제4활주로와 화물 500만잪 처리를 위한 확장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푸동공항도 2010년까지 여객 8천400만 명, 화물 500만잪 목표로 활주로 2본과 터미널 3동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공항도 활주로 1본을 추가로 늘려 여객 8천700만 명, 화물 900만잪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 간사이공항도 활주로 1본과 터미널 2개소를 늘려 여객 4천만 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동북아 항공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허브화 전략에 맞서고 아시아 항공교통량 증가와 중국의 항공수요 증가를 반영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확고한 우위 선점을 위해 3단계 사업의 조기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3단계 사업은 인천공항이 포화상태를 직면하게 될 2015년 개항을 목표로 제4활주로 조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늦어도 올해부터 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완공된 중국 베이징의 서두우공항이 인천공항의 2배라는 점을 상기시킬 때 3단계 사업은 한시바삐 착수돼야 지난 7년간 인천공항이 쌓아온 동북아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세계 초일류 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세계 초일류 공항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