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인천의 모든 시민들이 지켜본 가운데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도시로 인천이 선정됐다.
그날의 감격이 벌써 1년을 훌쩍 지났고, 이제는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때다.

그런 차원에서 현재 무엇이 가장 중요하며, 또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지, 성공적인 개최의 기대효과, 인천보다 4년 먼저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중국 광저우의 준비 상황 등을 본보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2014인천아시안게임 유치에서 개최까지

인천은 지난 1950년 한국이 북한에 점령 당할 무렵 비상의 시발점이 됐던 도시였고, 지금은 지리적 여건을 토대로 동북아에서 가장 외교적 입지 조건이 좋아 많은 외국기업들이 정착을 꿈꾸고 있다.

그런 인천이 오는 2014년 40억 아시아인들의 대축제인 아시안게임을 연다.

   
 

지난해 4월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즐거웠던 그때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270만 인구의 인천이 11억 인구의 인도 뉴델리를 제치고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확정됐던 역사적인 순간을 다함께 맛본 그 순간이었던 것이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1986년 서울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을 열게 됐고, 수도가 아닌 도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기는 1994년 일본 히로시마와 2002년 부산, 2010년 중국 광저우에 이어 네 번째다.

한편, 인천은 지난 2003년 12월에 2010년 아시안게임 유치신청을 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유치활동을 펴온 중국 광저우시와의 대결에 따른 정부 차원의 부담과 우호적 유대관계 구축이란 명분으로 중국에 양보해야만 했다.

또 인천은 2010년을 중국에 양보한 만큼 2014년은 꼭 인천을 돕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믿고 양보한터라 더욱 절실했다. 그러나 중국은 경쟁도시인 인도와 지난 2006년 ‘체육교류협정’을 맺는 등 유난히도 가슴 졸이게 했다.

하지만 그 거대 중국도 인천의 아시안게임 유치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인천으로 마음을 돌려 지지했다.

이렇게 인천은 그 동안의 우여곡절을 시민들과 함께 한마음이 돼 모두 이겨내면서 얻어낸 것으로 앞으로 성공적인 개최만 이뤄 낸다면 인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기록이 될 것이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인천시민의 강한 열의로 유치한 만큼 개최 또한 인천시민들과 함께 하는 일만 남았다.

이에 2014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해 말 곧바로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시민들의 여론 형성과 함께 각종 시설 건립 및 정비, 조직 구성, 벤치마킹 등 대회 개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유치 당시 모든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회원국들이 ‘인천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아시안게임을 치를 능력을 가진 도시’라고 믿었던 것처럼 이제는 그 믿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리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미리보기

인천보다 4년 앞에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제16회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은 오는 2010년 11월 12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지며, 이 대회에서는 OCA회원 45개국 1만4천500명의 선수단과 1만여 명의 언론인, 도심의 자원봉사자를 제외한 순수 경기만 지원하는 6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또 6천500명의 심판과 2천여 명의 주요 인사, 2천여 명의 조직위 관계자 등 수많은 아시아인들이 광저우를 찾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다 높은 수준의 아시안게임’, ‘전체 도시의 전면적인 도시 건설 향상’, ‘광저우시의 현대화 및 국제도시로의 발전 추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광저우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크게 늘리고 조직위의 예산을 대폭 절감해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현재 중국 광저우시엔 1만여 개의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활용할 79개 경기장과 22개의 경기장을 신설한다.

또 79개 경기장 중 55개는 실제 경기장, 나머지 24개는 연습장으로 활용되며, 경기장은 광저우시 내 5개 경기장 구역에 집중 배치돼 있고, 이 5개 경기장 구역에서 전체 경기의 50% 경기가 치러진다.

아울러 이 5개 경기장 구역 모두 지하철과 고속도로로 연결될 예정이며, 5개 경기장 구역 모두 선수촌에서 OCA가 요구하는 45분 내 거리에 있다.

무엇보다 인천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광동 올림픽스포츠센터’에는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경기장이 있으며, 이곳에선 개·폐회식과 함께 모두 8개 경기장에서 9개 종목이 치러진다.
광저우 10개 대학 20만 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광저우 고등교육 메가센터’에는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육상경기장 등 모두 2개 경기장에서 4개 종목이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면적 2.73㎢인 ‘아시안게임 타운’은 선수촌과 미디어촌이 건설되며, 선수촌에는 1만4천500여 명의 각국 선수 및 임원 등 선수단이, 미디어촌에는 1만여 명의 언론인이 입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곳은 아시안게임 종료 후 쇼핑몰로 활용될 예정이며, 특히 광저우시는 선수촌 오른쪽에 야심찬 신도시를 건설하는 등 총 100만 명이 입주하는 신도시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이렇게 인천보다 4년 먼저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중국 광저우는 정부와 지자체, 시민 등이 하나가 돼 하나의 목표 아래 차곡차곡 준비의 열을 올리고 있다.

 #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한 주경기장 신설의 당위성

지난해 10월 조직위가 구성된 후 OCA 측에서 인천문학경기장이 아시안게임 메인스타디움 규정에 맞지 않다는 통보가 내려왔다. 그 이유는 7만 석 규모와 이에 딸린 선수촌이 없다는 것.
이에 인천시는 곧바로 대책 강구에 나섰고, 5만1천여 석의 경기장에 2만여 석을 증축하는 안이 나왔지만 그 또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에 조직위는 7만 석 규모의 대형 경기장과 이에 딸린 선수촌을 지을 만한 곳으로 서구 연희동 일대를 지목, 추진에 나섰지만 그리 쉽게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약 3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었다. 당초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추진하려 했지만 지난달 20일 이명박 대통령이 인천을 방문한 후 정부 지원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그러나 조직위는 대내·외적 여건, 종합운동장 시설 부족, 지역 균형발전, 인천체육 활성화 등의 논리를 펴며 주경기장 신설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먼저 조직위는 인천문학경기장이 주경기장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은 5만 관중석이 OCA 규정(7만 석)에 미달이고, 신설과 증축 비용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이다.

특히 세계 경제대국(13위), 스포츠강국으로서의 국제적 역량 강화를 위해 국제 최고 수준의 주경기장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조직위는 아시안게임 개최와 관련해 대내·외적 여건, 종합운동장 시설 부족, 지역 균형발전, 인천체육 활성화 등을 위해 주경기장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조직위는 개·폐막식을 위한 주경기장 수용인원이 최소 7만 명인데 현재 문학경기장은 이에 못 미치고, 또 증축비용(1천630억 원)과 신설비용(2천700억 원)을 볼 때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인천에는 종합경기장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인천에는 숭의종합경기장 철거로 종합경기장은 문학경기장 1개밖에 없다.

특히 남부권역(150만여 명)에는 문학경기장이 있지만, 북구권역(135만여 명)에는 종합경기장이 없어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위는 청라지구, 검단신도시 등 주변 지역 개발로 대회 개최 시까지 5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주 5일제 근무 및 체육·여가활동의 증가에 따른 최소의 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CGV, 컨벤션홀, 웨딩뷔페, 예식홀 등 신설 경기장을 설계단계부터 수익 및 판매시설로 설계함은 물론, 대회 후 공연 등 각종 이벤트 문화행사 유치, 문화·체육·휴식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조직위는 인천지역 8개 군·구에 21개의 각종 경기장(체육공원 내 5개, 일반 경기장 16개) 신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주경기장 신설이 제일 큰 과제라고 밝혔다.

 # 2014인천아시안게임 예상 비용 및 수익 예상 규모

스포츠는 단순한 문화적 가치를 넘어 거대한 경제적 이벤트화돼 가면서 많은 도시들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적 스포츠 행사를 경제적 가치를 이유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인구의 60%가 넘는 40억 아시아인의 이목을 이끌게 될 아시안게임의 직·간접적 경제적 가치는 그 어떤 스포츠 행사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인천도 인도 뉴델리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 승리했다.

우선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살펴보면 부산은 국비 4천100억 원(40%), 시비 6천300억 원(60%) 등 총 1조400억 원(11개 사업)을 투입해 주경기장 건설(2천300억 원) 등 5개 경기장 건설에 5천200억 원을 투자했다.

또 기존 연습장 개·보수, 선수촌 공원 및 진입도로 건설 등 6개 사업에 5천200억 원을 투입했다.

특히 부산은 개최지인 부산을 비롯해 마산, 창원, 울산, 양산 등지에 총 4조6천억 원의 건설비를 직·간접적으로 투자했고, 총 대회운영비로는 2천588억 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같이 많은 예산을 투입한 부산은 아시안게임을 치른 후 총 2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 효과를 얻어 부산 발전을 10년 이상 단축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6년 후에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면 총 생산유발 효과 13조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5조6천억 원, 고용유발 효과도 27만여 명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IAGOC)가 대회를 통해 직접 벌어들일 수 있는 예상수익은 약 2천억 원에 이르며, 이 수익 가운데 OCA가 지정할 대행사 수수료 18%와 OCA 측에 지불할 수익분담금 33%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1천억 원이 조금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수치는 예상 최대치이지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수익이 55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고 다시 이로부터 12년 뒤 경제성장률을 적용해보면 불가능한 수치가 결코 아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06년 7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를 토대로 환산한 것이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조직위는 국회에서 특별지원법이 제정된 만큼 중앙정부와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주경기장 신설, 각종 경기장 확보, 도로망 및 통신 인프라 구축, 각종 편의시설 등의 사업들을 빠른 시일 내에 확정짓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체육계를 비롯한 인천지역 각계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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