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21세기리서치에 의뢰해 인천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선4기 2년 동안 안상수 인천시장의 시정운영을 평가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주거환경 및 교통, 교육환경 등이 얼마나 진척이 됐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실시됐다.
시민 1천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남성 523명, 여성 517명을 대상으로 연령과 지역, 직업 등을 고르게 분포시켜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높였다.

◇ 안상수 시장 시정평가
민선4기 전반기 안상수 시장에 대한 시정수행평가는 2.0%p차로 부정적인 평가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했다고 응답한 연령층은 60세 이상(43.9%)과 전문직(52.6%)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연수구(47.6%), 계양구(42.7%) 등으로 긍정평가가 우세하게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20~30대 계층에서 40%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직업군은 사무직(41.8%)과 학생(40.4%)이, 지역별로는 동구가 60.7%로 안 시장에 대해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 도시재생사업
인천시가 시 전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지금보다 더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다수(59.5%)를 차지하고 있어 생활과 밀접한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사업들이 진행되는 관계로 만족한다는 의견은 12.4%에 불과했으나 더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보태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은 무려 71.9%에 달한다.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40대(63.2%)와 30대(62.7%)에서 개발기대감이 컸으며, 직업군에서는 사무직(65.5%), 주부(62.7%), 자영업(62.4%) 등 전 직업군에서 요구가 거셌다.
지역별로는 가장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동구가 68.3%로 가장 컸으며 남구(68.1%), 계양구(64.3%), 남동구(60.8%) 순으로 조사됐다.

◇ 경제자유구역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5년째를 맞게 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 시민들은 대체로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에 대해 만족 51.1%, 불만족 40.3%로 만족 수준이 불만족에 비해 10.8%p 높게 나타났는데 도시재생사업에 비해 낮은 수치는 아직 시민들이 경제자유구역의 성과보다는 생활과 밀접한 도시재생사업을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신규 일자리에 민감한 20대(47.4%)와 자녀들의 일자리에 관심이 많은 50대(48.7%)로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옹진군(60.3%), 남동구(50.7%), 계양구(46.2%) 순으로 기대감이 크게 나타났다.
관심을 끄는 것은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직접적 혜택을 받게 될 서구와 연수구는 만족도가 각각 41.1%와 42.2%에 불과한 반면 지역에서 벗어난 옹진군과 남동구, 계양구 등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불만족은 전 연령층에서 30%대로 나타났으며 서구가 44.3%로 가장 많았다.

◇ 생활환경
수도권의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인천시민들의 주거생활만족도는 살기 좋다는 응답이 33.2%로 살기가 나쁘다는 응답 32.3%에 비해 1.1%p만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저 그런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만족도가 가장 높다고 응답한 직업군은 노무직(47.7%), 전문직(45.5%) 순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연수구가 55.0%로 가장 높았고 계양구(45.8%), 남동구(38.7%) 순으로 조사됐다.
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연수구와 가장 낮은 지역인 옹진군(5.4%)과의 격차는 10배 이상으로 나타나 시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부정적인 평가에서는 옹진군이 무려 73.3%, 동구 53.7% 순으로 나타나 지역 간 생활환경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 주거환경
시민들이 생각하는 주거환경은 28.2%만이 좋아졌다고 평가한 반면 61.1%의 시민들은 변화가 없다고 응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대체적인 연령층이 20%대에 머무른 가운데 20대의 34.4%가 주거환경이 좋아졌다고 응답했으며, 지역별로는 연수구가 3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 연령층에서 50% 이상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운데 40대는 67.3%로 가장 높은 부정률을 보였으며, 지역에서는 중구가 79.8%, 동구 78.8%, 서구 63.6% 순으로 연수구(49.8%)이외에 대부분의 지역은 최저 52.3%에서 79.8%까지 최악의 상황이다.

◇ 교통 여건
인천시의 교통 여건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시민은 31.4%로 나타났지만 절반이 넘는 54.1%는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교통 여건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계층은 50대(39.1%)와 60대(40.9%)만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을 뿐 대부분의 연령층은 변화가 없다는 데 답했다.
지역별로는 계양구(44.2%), 강화군(42.4%), 연수구(41.2%)가 높게 나타났지만 중구 71.0%와 서구 64.5%는 변화가 없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 교육환경
명품도시 건설을 앞세운 인천시가 주거환경과 함께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교육환경이지만 이번 설문 결과만 놓고 본다면 실망을 넘어 교육에 대한 희망까지 사라지게 만들 것으로 보여 시의 교육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년간 교육환경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시민은 18.1%에 불과한 반면 변화가 없다는 시민은 무려 60.5%로 나타나 시민들의 교육욕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환경 개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시민들은 20대(26.0%), 노무직(30.5%), 연수구(29.4%) 등을 제외한 연령과 직업, 지역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시민들은 60대(36.1%)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60%를 웃돌고 있으며, 직업층도 노무직(41.8%)를 제외한 나머지 계층이 60%를 넘어선 가운데 전문직은 85.8%가 교육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에서는 옹진군(46.8%)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50~60%대로 나타났으며, 교육에 대한 투자가 많은 연수구(57.0%)와 서구(65.3%)도 변화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은 시의 교육정책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 공무원
공무원들이 친절해졌냐는 질문에 27.0%만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57.4%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20대는 68.7%가 변화가 없다고 응답해 일선 창구에서 저연령 민원인에 대한 불친절 대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남구가 65.5%로 공무원들의 불친절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들의 행정행위에 대해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응답자는 16.8%에 불과한 반면 관료행정이 여전하다는 응답은 46.2%로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53.0%)와 40대(56.4%)가 관료행정이 여전하다고 응답했으며, 직업군에서는 자영업이 56.7%로 높게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54.6%로 공무원들의 관료행정 행태를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남동구 53.1%, 남구 51.6% 순이다.

◇ 현 정부와의 관계
인천시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인천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3.1%에 불과한 반면 53.4%는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은 30대(63.1%)와 40대(59.3%)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직업군은 전문직(61.5%)에서, 지역별로는 중구(63.7%)와 동구(63.4%) 순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이명박 정부에 기댈 것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은 20.8%의 시민들만이 잘한다고 응답한 반면 64.1%의 시민들은 못한다고 응답해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 평가에 비해 3배나 높게 나타나 지난 대선에서 다수표를 몰아준 것과 달리 불과 8개월여 만에 싸늘하게 돌아섰다.
연령별로는 20대(70.7%)와 30대(74.4%), 40대(68.4%) 순으로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으며, 직업군에서는 전문직(76.5%)과 사무직(71.4%)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80.7%로 인천지역에서 이명박 정부에 혹독한 평가를 내렸으며 다음으로 서구(77.7%), 옹진군(72.9%), 동구(71.4%) 순으로 강화군(54.9%)과 연수구(56.7%), 남구(58.8%)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60~70%대의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 정당지지도
이명박 정부에 대해 전반적인 부정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39.8%로 지난 대선과 총선에 비해 낮은 지지도를 보였지만 야당에 비해 여전히 가장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 15.3%, 민주노동당 8.2%, 자유선진당 7.0% 순으로 20.8%는 지지정당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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