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대어가 없다."

오는 4월5일 2003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통해 신인들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는 8개구단 코칭 스태프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올 시즌 스타플레이어의 꿈을 안고 프로에 입문한 신인 선수들은 총 40명으로 8개 구단은 가능성이 엿보이는 4-5명씩을 영입해 실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하지만 신인왕을 차지했던 조용준(현대)과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선발자리를 꿰찼던 김진우(기아) 등이 맹활약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해의 신인들은 팀내 주전 경쟁에서조차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올해 신인선수 중 가장 많은 4억3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LG에 입단한 내야수 박경수는 26일까지 시범경기에서 단 한개의 안타만을 기록한 채 타율 0.091에 그치고 있고 수비도 좀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로 이적한 포수 박경완의 빈자리를 메워줄 기대주로 현대에 입단한 이택근(계약금 2억5천만원)은 2년차 강귀태가 경기를 거듭할 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어 안방마님으로 출전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타격 솜씨를 아까워하고 있는 김재박 감독은 두차례 1루수로 출전시켜 클린업 타순에 넣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타점 없이 타율 0.200에 그치고 있다.

또 롯데의 억대 신인 투수 양성제(계약금 1억5천만원)도 선발 1경기, 구원 2경기에 등판했지만 방어율 3.68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고 이밖에 신인들은 시범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기 힘든 실정이다.

다만 기아의 대형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동욱이 7경기에 출전, 4타점에 타율 0.316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SK의 투수 송은범이 3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중간계투요원의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기량이 미숙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신인 선수들이 빨리 신인의 티를 벗어던지고 올 시즌 프로야구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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