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 레이더기지와 송도미사일기지 이전 부지가 끝내 영종도로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주민반발로 대체부지 확보에 주력해온 인천시가 엊그제 영종도 주민대표들에게 문학산 레이더기지는 영종도 금산으로, 발사대 역할을 맡고 있는 송도미사일기지는 영종도 북쪽 해변가인 예단포 수와부리로 옮기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시는 이날 이 같은 부지 선정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주민 반발에 부닥쳤으나 더 이상 이전부지를 확보할 수 없는 데다 미룰 수도 없다며 군부대와 최종 합의한 내용을 이처럼 발표했다. 당초 백운산으로 이전하려던 송도미시일기지를 북쪽 해변가로 옮기는 선에서 마무리짓자는 시와 절대 반대를 외치는 주민간 향후 줄다리기가 남았지만 송도신도시 조성 등과 관련, 하루 빨리 결정돼야 할 최대 현안이 일단 부지확정이라는 큰 틀만은 잡아논 셈이다. 사실 군부대 주둔 반대 현상은 영종도를 비롯해 어느 지역에서나 불거져 나오고 있는 공통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 서구 검단2동 갈산부락 주민들은 최근 들어 지난 84년에 들어선 인근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21일에는 멀리 청주지역에서도 공군전투비행장 이전촉구 주민결의대회가 열렸었다. 서구 갈산부락 주민들은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생되는 폭음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사격장에서 날아오는 유탄으로 안전사고 위험까지 안고 살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실제 지난 1월 사격장 인근에서 작업하던 인부가 유탄에 의해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 공군전투비행장 이전대책위는 지난 25년간 주민들이 전투기 소음피해로 난청, 가축유산 등 고통을 받고 있으나 정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주민결의대회를 통해 전투비행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그동안 중앙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1월에는 두차례에 걸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대통령직인수위의 방문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었다. 이처럼 군부대 이전을 희망하는 지역의 공통점은 우선 군부대가 안전사고 위험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재산상의 피해가 크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군부대와의 미사일기지 이전부지 협상을 끝내고 일단 한시름 돌린 시가 앞으로 어떻게 영종도 주민들을 설득해 나갈지 솔로몬의 지혜라도 빌려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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