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에서 중구와 함께 인천의 중심지를 형성하고 있었던 동구가 세월이 흘러 어느새 ‘인천에서 가장 침체된 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20여 년 전부터 구도심권 지역으로 밀려나 있다. 그런 동구에 이제 서서히 변화와 발전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인천의 구도심에 속한 동구는 전체 면적의 절반이 공장지대이고 나머지가 주거지역인 지역 특성상 그 동안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돌아와 정주하고 싶은 주거 환경 창출’이란 구정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사업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는 그 동안 대표적 취약지역으로 잿빛공장의 이미지가 더 선명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두산인프라코어, 일진전기 등의 인천공장이 위치한 공장지대를 대상으로 민·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고품격의 친환경적인 공업단지로 만들기 위해 구청장을 중심으로 구의 역점사업인 ‘Eco-Friendly Factory Project(환경친화적인 공업단지 구축)’ 추진에 행정역량을 총결집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구도심의 동구가 신흥 도시로 변하는 첫 단계로 실시하는 ‘Eco-Friendly Factory Project’를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쾌적하고 생동감 넘치는 공장지역 환경 창출

   
 

동구는 대형 사업장의 자발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두산인프라코어 등 3개 기업체가 66억9천600만 원을 들여 사업장 내 수목 식재, 친환경 담장 조성 및 녹화, 건물 도색, 노후 방지시설 외벽 교체 등 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 날림먼지 및 악취 등의 저감시설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174억6천300만 원을 투입, 전기로 집진설비 개선 및 보수, 날림먼지 방지를 위한 진공청소차 운영 및 도로 포장, 집진기 및 도장·방지시설 교체 등 공해지역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윈-윈 전략 추진을 통해 환경 개선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항 철재부두의 친환경 부두(Clean Port) 운영을 위해 고철 하역장 감시카메라를 통한 모니터링, 풍속감지시스템 운영, 대기오염도의 지속적인 측정, 날림먼지 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 강화, 고철운반 차량에 대한 단속, 살수 및 진공청소차를 통한 도로변 날림먼지 청소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시비 9억9천400만 원을 들여 인천교 유수지를 준설하는 등 쾌적하고 생동감 넘치는 공장지역 환경 창출을 통해 회색지대의 오명을 벗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 자연친화적 녹지 조성으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동구는 공장지역 특성상 녹지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만석부두에서 신 만석고가교 1㎞ 구간에 시비 4억5천만 원을 들여 가로변 녹도를 조성하고,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신 만석고가교와 염전길 0.6㎞에 이르는 구간에는 시비 2억 원을 들여 입면녹화 및 쥐똥나무 수벽을 추진한다.

또한 동국제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4천800㎡의 폐철로 부지에 오는 11월까지 유채, 메밀 등 계절별로 개화하는 꽃길을 조성하고, 중봉로 등 5.4㎞ 구간에 대해서는 수목 세척작업과 오염토 제거 등 수목 생육을 위한 환경 개선을, 동국제강 옆 교통섬에는 9월 중 꽃탑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관내 중소형 기업체 35개소와 인천산업유통센터 등을 대상으로 담장 및 적치물 정비, 탈색 수조탑 및 노후 쉼터 정비 등 공장 주변에 대한 환경정비사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중봉로, 염전길, 방축길 등의 보도, 경계석, 차량진입로, 가로수분 볼라드 등 도로시설물에 대해서도 시비 3억 원을 들여 자연친화적으로 정비해 시민들이 다니고 싶은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 불빛이 흐르는 아름다운 공장지역 야간 경관 형성

   
 

야간에는 거의 불빛이 없는 공장지역의 암흑 이미지 개선을 위해 4개 기업체가 총 사업비 10억 원을 투입, 건축물을 비롯해 공장과 굴뚝 등을 대상으로 야간 경관조명 연출로 불빛이 흐르는 아름답고 특색 있는 지역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중봉로(신 만석고가교~송현사거리), 방축길(방축삼거리~구민운동장), 염전길(염전삼거리~남구경계) 등 3개 구간 3천700m에는 시비 15억2천700만 원을 투입, 지중선로 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동구 상징 경관가로등 244본도 설치해 불빛이 흐르는 아름다운 공장지역으로 야간 경관을 변화시킬 예정이다.

 # 고품격 임해공업단지 녹색도시 공간 연출

고품격 임해공업단지로의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을 위해 중봉로(신 만석고가교~송현사거리) 3㎞ 구간에는 시비 5억400만 원을 투입, 모자이크 타일로 담장 컬러화를 추진하고, 인천교 빗물펌프장 및 유수지 주변의 빗물펌프장 외벽에 미관 개선을 위한 이미지 도장을 추진한다.

또 유수지 경계 100m 구간에도 펜스(E·G·I)를 설치해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공장지역의 조망경관 개선을 위해서도 4개 기업체가 10억 원을 투입해 건물 외벽·지붕 및 굴뚝을 대상으로 이미지 그림(도색)과 사업장 내 녹지대 조성을 통한 환경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송현사거리 교통섬에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기업체를 상징하는 철 조형물을, 동·서구 경계지역인 인천교 유수지 부근에는 시비 3억 원을 투입해 동구를 상징하는 표지석 또는 상징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도시경관 분위기를 저해하는 불량 교통시설물에 대해서도 버스 승강대 도색, 교통표지판 및 안전펜스 세척 등 일제 정비와 중봉로, 방축길, 염전길 등에 대한 불법 주·정차 차량, 불법 광고물, 노상적치물 등에 대한 단속 및 정비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관내 공한지 및 대로변을 대상으로 시가지 클린 운동 전개를 통한 꽃밭 조성, 중봉로 ‘폐철로 부지 대청소의 날’을 매월 1회 실시해 항상 쾌적하고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 조성으로 구민 삶의 질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 ‘Eco-Friendly Factory Project’ 추진 과정

동구는 그 동안 이번 ‘Eco-Friendly Factory Project’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27일 조성계획을 수립,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24명으로 추진기획단(2본부 6부)을 구성하는 한편, 민간전문가의 자문 및 현장 조사와 함께 여수, 울산 등 6개 지역에 대한 우수 사례 벤치마킹을 실시해 왔다.

또한 4월 16일과 24일에는 구와 기업체 간 1·2차 실무협의회를 갖고 추진계획에 대한 협의를 마쳤으며, 5월 7일에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이화용 동구청장, 4개 기업체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공장지역 미관 재창조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4대 전략 16개 과제 26개 사업을 확정했다.

   
 

이후 동구는 현재까지 동국제강~두산인프라코어 간 철로부지에 계절별 순환 개화 꽃길 조성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앞 임시주차장 비포장지역(도로예정부지) 임시포장 정비, 중봉로 일대 공장지역 도로 청소 등을 실시했다.

또 중봉로(방축로, 염전길) 주변 기업체 35개소, 인천산업유통센터 1개소 등에 담장, 적치물 및 공장 주변 환경, 노후 쉼터 등 중소기업체 환경 정비와 교통시설물 일제 정비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동구 ‘Eco-Friendly Factory Project’를 총괄하고 있는 신상칠 부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오는 2010년 말이면 공해지역이라는 오명을 씻고 구도심 지역에서 성장가능 지역으로 탈바꿈함은 물론, 동구 도시브랜드 가치 및 이미지 제고, 세계 일류 명품도시로 발돋움하는 인천의 위상 실현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근대화 시절 그 중심에 서서 인천의 발전을 주도했던 것처럼 세계 무대로의 성장을 꿈꾸며 동북아 허브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21세기 인천의 새로운 역사에 우리 동구가 그 한 축으로서 새로운 발전 기반을 마련해 ‘잘사는 도시’, ‘아름다운 도시’, ‘쾌적한 도시’, ‘편안한 도시’ 등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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