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회장님' 송진우(37·한화)의 강철어깨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통산 최다승신기록(현재 162승)을 세웠던 송진우는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3년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5-0 완봉승의 디딤돌이 됐다.

지난 22일 현대전에서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송진우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42㎞에 그쳤지만 상대타자의 심리를 읽은 두뇌피칭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절묘하게 배합하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6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가 돋보이는 송진우는 올해꿈의 통산 170승과 사상 첫 번째 2천300이닝(현재 2천250이닝) 달성에 도전하는 등 신기록행진을 이어간다.

한화는 송진우-고상천-지승민으로 이어지는 환상 계투속에 롯데 타선을 단 1안타로 틀어막고 홈런 2방을 터뜨린 타선 지원까지 받아 4연패 뒤 6연승의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지난 23일 현대전에서 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한화 마운드는 9회초 1사에서 마무리로 나선 지승민이 상대타자 조성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는 바람에 2번째 노히트노런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삼성은 문학구장에서 틸슨 브리또의 1회초 좌월 2점홈런을 앞세워 시범경기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달리고 있는 SK를 3-2로 잠재웠다.

이날 홈런을 추가한 브리또는 시범경기 4호째를 기록, 2위 그룹을 제치고 홈런단독선두로 나서며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홈런왕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올해 SK 마운드에 합류한 조진호는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3안타로 2실점하고 복귀 후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잠실구장에서는 기아와 두산이 17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공방전을 벌였지만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이 특급소방수 진필중의 기아 이적 후 생긴 뒷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에서 데려온 이리키 사토시는 4-4로 맞선 9회초 마무리로 나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수원구장에서는 LG가 소총부대를 앞세워 15안타의 소나기공격을 펼친 끝에 현대를 10-6으로 물리쳤다.

올해초 이승엽(삼성)과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유학을 다녀온 현대 거포 심정수는 3회 시범경기 2호째인 솔로포를 쏘아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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