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식 인천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을 만들어 낸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이 일은 1950년 일본의 미야자키현 동해안의 고지마라는 무인도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섬에는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숭이들이 있었는데 먹이는 밭에서 막 뽑은 흙이 묻은 고구마였다.

원숭이들은 고구마를 먹을 때 손의 흙을 털어내고 먹었다.
그런데 젊은 암컷 원숭이가 고구마를 강물에 씻어서 먹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을 본 다른 원숭이들도 흉내를 내기 시작해서 무리의 반수 이상이 물로 씻어 먹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고지마 섬 이외 지역의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한 것이다. 섬들은 바다로 둘러 쌓여 서로의 접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에 달하면 행동은 그 집단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나 공간을 넘어 확산된다는 의미다.

생물에 나타나는 불가사의한 이 현상을 미국의 과학자 왓슨은 이를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라고 이름 붙였다.

왓슨은 문화와 유행의 원리도 이 현상으로 설명한다.
이 현상은 ‘어떤 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수가 일정 수에 달하면 그것은 만인의 진리가 된다’는 것이다.

‘나부터 변하자’는 결심이 중요한 연유다.
‘나’라는 사람으로 인해 시작된 변화는 그 무리가 일정 수에 달하면 ‘백 마리의 원숭이 효과’처럼 많은 사람의 의식도 변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문화 선진국들은 창의력과 상상력 신장의 차원에서 음악, 미술, 연극, 영화, 문학 등의 예술교과를 교육과정의 중심 선상에 놓고 이들 교육을 강화하며 창의성 교육 차원에서 예술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유럽의 음악, 미술 수준이 남다른 것은 결국은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이런 사회, 교육적인 풍토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그림을 보면 무엇 하나 보이지 않는걸(視而不見)’, 음악을 들으면 무엇 하나 들리지 않는걸(聽而不聞)‘ 등 예술교육은 이루어졌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교육청은 앞으로 지역의 유능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학교 현장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지역의 유능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이들은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국악, 뮤지컬, 무용, 미술 등 각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으로 지역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중 학교 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학생들의 특별활동이나 방과 후 교육 활동에 적극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질 높은 예술교육 발전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백 마리의 원숭이 효과’에서 보는 것 같이 이제는 누군가에 의해 그림을 볼 수 있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예술 교육이 시작돼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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