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의 일기장 
저자 전아리. 현문미디어 출판. 259쪽. 9천500원.

▲ 직녀의 일기장

과연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고 있는 어른들이 얼마나 될까? 두어 마디 말을 섞다보면 근접할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이들의 머릿속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찔해진다. 그 시절 우리도 어른들에게 그러한 존재였다는 사실이 문득 새삼스럽다.
‘요즘’을 살아가는 10대 고교생들의 일상을 예리하게 파헤친 소설 ‘직녀의 일기장’이 출간됐다. 수많은 청소년문학상을 휩쓸고 얼마 전에는 장편 ‘시계탑’과 소설집 ‘즐거운 장난’을 동시에 출간, ‘문학계의 아이돌’이란 별명을 얻은 작가 전아리(22·연세대 불문3)의 성장소설이다.
고료 5천만 원의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비범한 듯 평범하고, 억센 듯 여린 직녀를 중심으로 열일곱, 열여덟 여고생들의 성장기를 그렸다.

연년생인 고3 오빠와 ‘오빠의 광팬이자 나의 안티’인 엄마, 가정에 무심한 로맨티스트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직녀.
아빠의 젊은 여자친구를 ‘봉’으로 여기며 종종 만나는가 하면, 이웃집 할아버지가 노래방에서 배 나온 할머니들과 춤을 추는 장면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용돈을 타기도 하고, 학력을 속인 과외 선생님을 협박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수업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렇듯 보통내기가 아닌 직녀지만 학교에서는 이른바 ‘학교짱’으로 호시탐탐 선생님들의 감시를 받는 처지. 믿을 것이라곤 외모가 전부인 모델지망생 연주, 졸업 전에 제대로 놀아보자며 공부와 놀기를 병행하는 모범생 민정과 좌충우돌하며 한 발짝씩 어른의 세계에 다가서는 직녀의 일상은 시종일관 발칙하고 또한 경쾌하다.

소설은 직녀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의 과정을 직녀의 ‘한 줄 일기’와 함께 담아낸다. 작가는 학교와 집을 오가는 직녀의 눈높이에 들어오는 일상을 성실히 잡아냄과 동시에 때로는 진지하게 그 나이 또래의 감수성을 짚어내는 등 청소년기의 순수함과 여린 감수성을 예리하게 잡아냈다. 장편으로서 극적인 구조와 중심 서사가 부재하다는 흠도 지적됐지만 경쾌한 구성, 속도감 있는 단문, 세련된 묘사감각, 시적인 장면 전환 등 말을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하고 농익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 전아리는 “소설 속 직녀가 겪는 성장통은 주위에서 본 것이거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사춘기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저자 윤영걸. 원앤원북스. 304쪽. 1만2천 원.
인생 선배가 30대들에게 들려주는 인생 통찰. 25년 기자 생활을 거쳐 어느덧 중년이 된 저자가 지난 2004년부터 경제주간지 ‘매경이코노미’에 쓴 칼럼 중 30대에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새롭게 구성했다. 저자는 수명이 길어질수록 30대에 투자한 노력과 자원의 가치가 복리처럼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주장한다. 또 3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고 조언한다.
혼란스러운 마음들을 바로잡아 주고, 생활태도를 성공적으로 바꾸며, 매 순간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소통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얻는 소통의 심리학

저자 클레어 레인스. 한국경제신문사. 239쪽. 1만2천 원.
성공적인 소통을 위한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는 책. 저자들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10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사용하는 특정한 소통 방식을 수집, 분석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찾아낸다.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개인차가 극심하더라도 언제나 서로를 이어주는 공통점은 반드시 있다고 말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강조한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즈니스맨, 원활한 소통을 원하는 리더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 조선왕비 오백년사
조선왕비 오백년사 
저자 윤정란. 이가출판. 403쪽. 1만3천800원.
조선 역사 속 왕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조선왕조 500년 동안 추존됐거나 책봉됐던 44명의 왕비 중 자료가 남은 28명의 왕비를 중심으로 이들의 정치적인 삶과 함께 조선역사를 살펴본다.
시대적인 특성을 고려해 총 4시기로 구분해 정리했으며, 조선의 첫 왕후이지만 첩으로 강등됐다가 300년 뒤 다시 정비로 회복된 신덕왕후 강씨부터 자신의 가문을 위해 사도세자의 죽음을 방관한 헌경왕후 홍씨, 놀라운 정치적 술수로 20년간 국왕 이상의 권한을 가졌던 문정왕후 윤씨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까 말까?

▲ 할까 말까?

저자 김희남. 한솔수북. 48쪽. 9천500원.
한솔수북의 ‘수학이 잘잘잘’ 시리즈 중 첫 번째. 유아용 수학그림책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배워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할까 말까?’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경우의 수’란 특정한 상황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종류의 수효를 뜻한다. 책은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사탕을 먹을까, 초콜릿을 먹을까?’ 등 아이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경우의 수를 제시하며 쉽게 이야기한다.
특히 논리적 사고를 시각적인 표현으로 풀어놓은 그림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4~7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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