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한 항동 6가 일원 14만2천여평이 `역사문화미관지구'로 결정돼 토지이용 등은 제한을 받는 대신 지역활성화 방안과 연계한 공공사업이 적극 추진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어서 관광특구 지정후 다소 답보상태인 이 지역에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엊그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개항기 근대건축물 밀집지역 지구단위 계획 결정안'을 의결해 북성동, 항동 일대에 산재한 독특한 역사적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자유공원주변 단독주택 중심으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 일대의 용도지역은 물론 도시기반시설, 가구 및 획지, 건축물의 용도와 높이, 건축물의 밀도와 배치, 건축물 건축선과 외관, 경관계획 등을 일일이 결정한 것이다. 따라서 이 일대에서는 앞으로 구역별로 용도에 따라 주택 등 각종 건물 신축과 판매 및 영업 종목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도로개설 등 각종 개발계획 수립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가능케 됐다. 차이나타운 중심에서는 다세대주택이 들어서지 못하며 옥외 골프연습장이나 오피스텔, 격리병원, 장례식장 등을 허용치 않는다고 한다. 아울러 차이나타운 일대 건축물 높이는 주거비율 60% 초과시 4층이하, 60% 이하시 5층이하로 제한되며 진입로변 건축한계선은 대지경계선으로부터 1∼3m씩 후퇴해야 신축이 가능해진다. 그만큼 건축 규제가 강화되는 셈이어서 일부 민원이 우려되나 이는 결국 역사적 문화재를 지키고 미관을 가꾸어 인천의 명물로 부각시킴으로써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는데 불가피한 조치라 판단된다.
 
주지하다시피 인천 중구지역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근대역사의 발자취가 산재한 곳이다. 한집 건너 문화재가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니 그만큼 관광지로 우뚝 설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것이다. 2년전 중구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점도 이 때문이다. 요즘도 이 지역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TV연속극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음식점과 상점도 하나 둘 늘고 있다. 관광자원이 넘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게 아닌가. 아무튼 인천시가 이 일대를 역사미관지구로 지정하고 근대 문화유산을 보전하면서 쾌적한 저밀도 주거 상업단지로 개발할 수 있게 한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잘 한 일이다. 이제 차이나타운 조성 사업에 더욱 활력이 넘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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