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승부욕과 호쾌한 타력을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있는 기아가 타선의 집중력 부재에 고심하고 있다.

기아는 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27일 현재까지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타율 0.291, 안타 104개, 154루타로 8개 구단 가운데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타점과 득점에서는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기아는 안타 9개를 치며 4점을 뽑았지만 절대적인 찬스에서 2개의 더블플레이를 당하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해 결국 4-4로 비기고 말았다.

이날 클린업 트리오 중에서 3번을 친 이종범만이 7회에 2타점 적시타를 쳐내 제몫을 다했지만 지난 해 리딩히터였던 장성호는 4차례 타석에 나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타율에서는 3할대를 유지하는 맹타를 날리는 장성호지만 올 시즌 장타력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에서 영입한 박재홍의 타석 앞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박재홍은 이날 2개의 안타를 모두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기록했고 아직까지 홈런을 쳐내지 못해 5번타자로서의 역할에는 다소 미흡했다.

타자 개개인으로는 안타를 쳐냈지만 1번 김종국과 3번 이종국, 5번 박재홍 사이에서 번번이 공격의 흐름이 끊긴 양상이었다.

시범경기에서 라인업을 시험가동하고 있는 김성한 기아 감독은 이날 타선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면서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칭 스태프들과 (라인업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겠다"며 현재의 타선을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 시즌 삼성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기아로서는 타선의 집중력을 살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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