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의 거짓말

▲ 그날밤의 거짓말

저자 제수알도 부팔리노. 이레 출판. 275쪽. 9천800원.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수상작이자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꼽히는 제수알도 부팔리노의 ‘그날 밤의 거짓말’. 소설은 시칠리아 왕국의 외딴 섬 요새 감옥에서 다음 날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사형수 네 명의 마지막 하룻밤을 그렸다.

국왕 암살 음모에 가담한 죄로 다음 날 새벽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네 명의 사형수. 남작 인가푸, 시인 살림베니, 병사 아제실라오, 학생 나르시스. 감옥의 사령관은 이들 네 명에게 탈출구 없는 협상을 제시한다.
한 사람이라도 음모의 배후 인물을 밀고한다면 그들 모두를 사면해 주겠다는 것. 하지만 모두가 거부한다면 예정대로 사형대 위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배신이냐, 죽음이냐. 그들은 이제 목숨과 정치적 신념을 건 도박을 하게 된다.

마지막 밤을 보낼 위안실로 옮겨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령관의 제안에 답할 네 장의 백지와 그것을 넣을 상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단두대에 올라갈 유명한 산적인 치릴로 수도사다.
“마지막 밤을 침묵하며 보낼 것이냐, 아니면 얘기나 하면 보낼 것이냐?” 이들은 죽음이 페스트와 같으니, ‘데카메론’에서처럼 이야기를 하며 보내기로 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최후의 순간을 앞두고, 그들은 죽음의 공포를 떨치고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생의 마지막 밤과 맞바꿀 만한 추억담을 차례로 펼친다.
이야기를 하는 새에 이윽고 그들의 마지막 밤이 지나고 운명의 아침이 밝는다. 그들은 조용히 상자에 자신의 용지를 넣는다.
출신, 나이, 직업이 각기 다른 네 명이 풀어놓는 이야기는 결국 ‘국왕 암살 음모’라는 한 가지 주제로 모인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추리 소설적 기법과 장치가 숨겨져 있으며, 곳곳에 위트와 눈속임으로 가장한 함정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에는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연결돼 극적인 반전을 선사한다. 또한 문학 작품, 정치 평론, 비망록, 오페라 등에서 인용한 구절들을 함께 엮어내며 지적인 즐거움도 안겨준다.

스트레가상 수상 당시 “이렇게 훌륭한 작품과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다른 후보자들이 전원 사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황해문화
황해문화 2008년 가을호(통권60호)
새얼문화재단. 464쪽. 9천 원.

이번 가을호는 광복 63년,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살펴보자는 의미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을 특집으로 다뤘다. 광복과 건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역사의식 충돌을 면밀히 살피면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과 정통성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도 살펴본다. 김동춘 교수의 ‘건국 잔치는 이르다’, 한홍구 교수의 ‘대한민국, 1948년과 2008년’, 박태균 교수의 ‘상처받은 건국이념:공공성’ 등이 실렸다. 또한 이번 호에는 ‘새로운 주체를 찾아서’라는 고정 기획을 통해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대중과 시위의 의미를 꼼꼼하게 짚어본다.

 

 

달동네 병원에는 바다가 있다

▲ 달동네 병원에는 바다가 있다

저자 최충언. 책으로여는세상. 208쪽. 1만1천 원. 

외과의사인 저자가 부산 송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가난한 달동네에서 의사로 살아가면서 겪은 일상들을 잔잔하게 담아낸 책. 저자는 20세에 ‘부산미문화원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가난한 이들의 의사가 되겠다며 부산의 달동네에 정착한다. 환자 부담금 3천 원이 부담스러워 진료를 오지 못하는 달동네 사람들, 발가락으로 손가락을 이어 만든 이주노동자와의 우정 등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의료 영리화 이야기가 나도는 요즘, 돈 없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의료가 무엇인지, 참된 의료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일러준다.

 

 

 

▲ 가슴뛰는삶
가슴 뛰는 삶
저자 강헌구. 쌤앤파커스 출판. 285쪽. 1만3천 원.
꿈을 현실로 만드는 비전의 힘 덕분에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사람들의 생생한 승리와 성취의 경험을 들려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꿈을 향해 끝까지 즐겁고 신나게 가는 로드맵을 제공한다.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무언가를 찾지 못한 이들에게는 통찰하는 법을, 꿈이 있지만 실행하기 막막한 이들에게는 작심하는 법을,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옹벽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는 돌파하는 법을, 거침없이 질주해야 하는데 여전히 자신이 없는 이들에게는 질주하는 모범을 알려준다.

 

 

 

블로그 콘서트 

▲ 블로그콘서트

저자 김광현. 한국경제신문사. 214쪽. 1만2천 원.
세계 IT 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책. 저자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IT세계를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말투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기자 신분으로 IT업계와 정부 부처 등을 두루 출입하며 쌓은 경륜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3G아이폰, 전자종이신문, GTA4, 미니랩톱, 파이어폭스 3.0, 노키아 오비, 디지털 9/11 테러 등 최근 IT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으며, 단순히 글로벌 IT 산업 동향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점까지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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