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마련한 `재밌는 미술관'. 신세계백화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아름다운 미소 사진과 작가 12명의 유쾌한 작품들이 오는 6일까지 전시된다.
 
강영민은 디지털 페인팅 기법으로 만화적인 이미지의 `서늘한 미인, 폴짝'을, 고근호는 폐품으로 만든 우스꽝스러운 `왕관 쓴 바보'를 비롯해 코믹한 일상의 한 단면을 포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태헌은 영화 `넘버3' 송강호 캐릭터를 바탕한 `무대뽀 정신'을 통해 힘든 현실 속에서 오는 세상살이의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젊은 여성화가 서은애는 `나는야 패션나라 공주'라는 풍자적인 작품으로 현대 소비사회 여성의 이미지를 키치적 도상과 그 속에 담긴 자화상을 통해 만화적으로 그려냈다. 이에 반해 설종보는 전통적 기법과 조형으로 잔잔한 웃음을 유발하는 `봄바람은 꽃잎을 날리고'를 출품했다.
 
`퓨전'이란 그룹으로 광주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 신호윤은 `웃음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자신이 직접 작품의 소재로 등장해 코미디적인 상황을 담은 영상설치 작품을 보여준다. 또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는 의미로 `하하하'라는 글이 새겨진 스티커형식의 작품을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펼친다. 서양화를 전공한 양승수는 컴퓨터 세대의 상징과 기호라고 할 수 있는 이모티콘 등의 이미지를 담은 영장작품으로 시대를 풍자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이수동은 `金酒筆'이라는 유화작품으로 보는 이의 쓴웃음을 유발한다. 이송은 8등신 미녀와 5등신의 중년여성, 구속 수감된 듯이 보이는 사람을 병치해 보여준다. 이인철은 `옹달샘'으로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도시인의 바람을 담았고, 주홍은 여운이 느껴지는 웃는 어린이의 초상 `일곱살'을 보여준다. 최석운은 대중목욕탕의 한 장면을 담아낸 `휴식'으로 일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긴장감을 편안한 형식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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