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수산물 소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수입수산물이 국내 생산부진을 틈타 파고들면서 소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재고량은 늘어나고 거래가격은 바닥을 모른 채 곤두박질을 하고 있어서다. 특히 어류양식 어업인들이 대출금마저 제대로 갚지 못해 담보설정된 양식장이 법원경매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홍민어 등 중국산 활어가 국내 유통시장을 더욱 교란시키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보도 내용대로 지난 연말부터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둔화 현상이 먹거리시장까지 파고든 탓이다. 더구나 이처럼 소비가 줄다보니 생산현장도 불황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큰 요인은 자원고갈과 연안어장 환경악화에 따라 생산은 지난날과 같이 이르지 못한 상황속에 이 틈새를 헤집고 들어오는 외국수산물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에서다. 한마디로 완전 수산물 수입국으로 전락된 것만 같다니 알만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대비책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중국수산물 수입규모는 지난해 7억1천9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입규모의 38.2%를 점유했고 또 러시아가 국내시장을 목표로 야금야금 갉아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WTO가 출범, 내년말까지 무역장벽 철폐와 관려해 협상을 벌이고 있을뿐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아무튼 마냥 경기가 호전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우선 자구노력이 앞서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라도 유통관련단체와 업체는 물론 생산자단체와 기관이 소비진작을 위해 가일층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런 단체가 수산물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소비량이 많은 곳을 상대로 판촉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에서다. 예컨대 국내산과 수입산의 식별법이나 제철 어종선택과 요리다양화 등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싼 돈을 주고도 수입산을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선 현재 국내 생선회와 관련해 9만여 업소의 연간 매출 규모는 줄잡아 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스스로 수산물을 소비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수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직접적 부양책을 내놓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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