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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궁색한 복지회관 해명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03년 03월 31일 월요일 제0면
인천시 65세 이상 노인이 지난해 12월말 현재 15만2천여명으로 전체인구의 5.93%를 차지하는 등 지난 2000년 이후(우리나라 전체인구의 7.3%인 약 340만명) 우리나라도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에 반해 노인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식들이 일 나간 낮 시간을 달래기 위해 인근 노인정을 찾거나 무료 공연, 무료 급식소를 찾아 전전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2일 인천지역 노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남구 노인복지회관에서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악극 공연이 열린다는 것. 1회 공연에만 300여명의 노인들이 참석한 것을 보면 노인들의 외로운 심정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공연도 잠시. 공공기관에서는 상행위가 금지돼 있으며 공연 업체와 계약까지 맺었음에도 업체는 복지회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공기청정기 홍보와 판매를 시작했다. 이를 막아야 할 복지관측은 정작 막아야 할 판매행위를 막지 않고 책임자에게만 추궁했으며 공연을 취소해야함에도 2차, 3차 공연을 모두 실시했다. 노인들은 연륜 탓에 어쩔 수 없이 사리분별력이 청장년 때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노인들이 건강에 좋다는 말에 현혹돼 50여명의 노인이 물품을 구입했다.
 
외로움을 달래고 향수에 젖으러 왔다가 충동적으로 구매했지만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구청과 복지관에서도 `책임질 수 없는 일'이란다. 노인들만 장사치에 놀아난(?) 꼴이다.
 
“공연만 하기로 했고 홍보만 하기로 했는데.... 책임자에게 판매행위를 하지 말라고 항의했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복지관 관계자.

“저희 복지관과 무슨 안 좋은 관계 있느냐, 타 신문은 안 쓰기로 했는데 왜 기사를 썼느냐”며 반성보다 항의하는 복지관 관계자를 보면서 뭔가 아쉬움이 남아 씁쓸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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