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의 대학은 그야말로 학문탐구와 진리추구가 최상의 목표였고, 또한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은 최고의 지적 전문가이자 그 시대의 지도자로서 모든 사람들의 기대와 존경을 받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산업사회 그리고 현재와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단순한 학문 탐구와 진리 추구만이 대학인의 역할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이들의 학문 탐구의 결과가 일반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대학에서의 학문 탐구 활동이라는 것이 단순한 지적인 호기심을 넘어서 국가의 정책적 요구나 사회적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작금의 대학의 역할은 단순한 진리추구를 넘어 그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산업사회에서는 고도의 기술을 갖춘 인력의 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했었고, 지금의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보다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의 중요한 역할로 대두되고 있다. 이같이 대학의 역할이 국가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바뀌고 있으며, 대학의 특성 또한 그 재원이 어디에서 부담되는가에 따라 특정지울 수 있다. 따라서 인천의 유일한 시립대학인 인천대학교는 대학의 기본 목표 수행과 더불어 시의 정책적 요구에도 부응해 나가야 한다.
최근 국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대학교육의 개혁을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인식하고 추진 중에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대학의 역할을 인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고등교육은 그 속성상 과감한 재정 투입 없이는 질적 수준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대학의 교육개혁에 과감한 구조조정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확대가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로 돼 있다. 이렇게 볼 때 인천시의 발전은 바로 인천의 고등교육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인천대는 시립화 이후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인천시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턱없이 부족하기는 해도 인천대 재정의 많은 부분을 인천시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인천대가 운영하고 있는 동북아통상대학, 인천과학영재교육원을 비롯한 인천시민대학 등에서 보듯이 인천대에서 지향하는 교육은 이미 동북아의 대표적 허브도시, 희망도시 인천을 열어갈 우수 인재의 발굴과 양성, 품격 있는 시민을 위한 명품 평생교육의 보장 등 인천시의 정책목표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립 인천대는 인천시와 인천시민들이 함께 키워가야 할 인천시의 소중한 고등교육 기관이다. 따라서 인천대의 발전은 인천시는 물론 인천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질책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만 가능하다. 인천대가 바로 서는 날이 바로 인천시의 발전을 위한 기초공사가 끝났다고 선언할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인천시와 인천대가 함께 인천시와 인천대의 공동발전, 인천대를 통한 인천시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서로의 윈-윈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시립대학교로서의 인천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먼저 충족되어져야 한다. 첫째로, 대학당국은 대학생들의 교육이 졸업 후의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편제와 교과과정의 개편은 물론, 일선 기업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졸업인증제와 같은 제도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둘째로, 인천시는 인천대의 차질 없는 송도 이전을 통해 인천대를 모든 인천시민들의 희망의 상징으로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충분한 지원과 함께 이전 후의 인천대의 미래상을 명쾌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 구성원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인내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천의 미래를 이끌고 갈 시립대학으로서의 신뢰를 시민들에게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사실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지역사회의 발전은 전적으로 그 지역의 대학과 기업의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인천의 시립대학인 인천대의 발전은 바로 인천시의 발전을 담보한다고 할 수 있다. 인천시가 바로 이러한 점을 직시하고 새로운 정책들을 입안할 때 인천대의 발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인천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 양성기관인 기존의 대학교와 연구소를 특성화 시켜나갈 필요가 있다. 그 가운데서도 인천대는 바로 인천시의 현재의 모습이자 미래를 결정지을 아주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인천대의 발전을 위한 인천시와 시민 그리고 학교 당국이 함께 하는 획기적이고도 가시적인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 ‘인천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듯이 ‘인천대의 미래는 인천시의 희망’이다. 인천시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 있는 ‘준비된 인천대인’을 양성할 때 인천시가 추구하는 세계일류 명품도시로의 도약은 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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