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에 소장된 일본 근대미술품이 일본 순회 전시에 나선다. 전시회는 도쿄예술대학미술관(3-5월11일)과 교토국립근대미술관(5월20-6월29일)에서 차례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지난해 '한.일 국민교류의 해'를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했던 '일본근대미술전'이 연장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출품작은 1945년 8월15일 이전에 조선총독부에서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덕수궁 석조전에 전시된 회화.공예 등의 200여 점 중 70여 점이 선정됐다. 이들 미술품은 해방 뒤에는 덕수궁미술관에 보관돼 있다가 1969년 박물관으로 이관됐다.

이번 전시품 중에는 일본의 관설미술전람회(官設美術展覽會. '국전'과 비슷)에서 심사위원이나 추천작가로 활동한 당대 유명작가의 작품이 많기 때문에 일본 근대관전(官展)의 양상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화 전시품으로는 일본화의 혁신적 개혁을 시도했다는 요코야마 다이칸(橫山大觀)의 '정적'(靜寂), 서민생활 풍속과 인물 심리 묘사에 뛰어난 가부라키 기요카타(鏑木淸方)의 '정어리', 근대 화조화의 장식적 특징이 잘 살아 있는 오치 쇼칸(大智勝觀)의 '녹음'(綠陰)이 있다.

공예품으로는 일본 근대 칠기공예의 일인자로 꼽히는 마쓰다 곤로쿠(松田權六)의 '대나무 백로무늬 칠함', 민예운동에 참여한 도미토모 겐키치(富本憲吉)의 '백자 항아리'(白磁壺)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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