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는 한 풀 꺾였지만 프로축구판의 순위다툼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002 삼성 파브 K-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각 구단은 2002아시안게임으로 장기 휴식에 돌입하기 전에 상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 아래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개막 이전에 열릴 경기는 팀당 4경기.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동안 재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4경기에 승부를 건다는 작전을 세우고 총동원령을 내렸고 오는 11일 5개 구장에서 열리는 주중경기는 그 첫 걸음이어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선두 성남 일화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맞아 우승 굳히기(?)에 나선다.
 
2위에 승점 8을 앞서 있는 성남은 2-3경기를 잇따라 이길 경우 사실상 2년 연속우승이 확정된다고 판단하고 김대의, 샤샤, 황연석 등 공격 3인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천부적인 빠른 발에 기술과 경험까지 붙어 `특급도우미'로 변신한 김대의가 얼마나 수원 수비라인을 휘저어 놓느냐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원은 조병국, 조성환 등이 아시안게임대표로 차출돼 어려움이 많지만 살아난 천재 미드필더 고종수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라인을 지휘하고 미트로, 가비 등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각각 4, 5위에 랭크돼 있는 안양 LG와 울산 현대의 맞대결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다.
 
안양은 안드레가 징계를 받아 결장하면서 조직력이 흔들리고 있지만 마르코, 뚜따 등의 개인기가 빛을 발휘한다면 위기를 무사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은 통산 340경기째 출전하는 김현석이 수비를 리드하고 파울링뇨, 이길용 등이 최전방에서 득점포를 터트려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2, 3위에 올라 있는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는 각각 전북 현대, 부천 SK를 상대하며 9, 10위인 부산 아이콘스와 대전 시티즌은 맞대결을 펼친다.
 
10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산의 우성용은 최약체인 대전과의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동시에 득점왕 굳히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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