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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문화인물에 양팽손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03년 04월 02일 수요일 제0면
문화관광부는 '4월의 문화인물'로 조선시대 문인화가 학포(學圃) 양팽손(梁彭孫. 1488-1545)을 선정하고 기념사업을 펼친다.

양팽손은 중종 때 문장과 서화로 명성을 얻은 문신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윤두서(尹斗緖. 1668-1715), 말기의 허련(許鍊. 1809-92)과 함께 호남의 대표적 문인화가로 꼽힌다.

전남 화순군 능주 출신인 그는 송흠(宋欽. 1459-1547)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1516년 식년문과(式年文科)에 갑과(甲科)로 급제해 공조 좌랑, 형조 좌랑, 사관원 정원, 이조 정랑, 홍문관 교리를 역임했다.

그는 1519년 기묘사화에 연루돼 관직이 삭탈된 뒤 낙향해 학포당을 짓고 은거하며 서화에 빠져들었다. 50세에 관직이 회복됐고, 타계 1년 전 용담현령에 제수됐다.

전해지는 작품이 10점 내외여서 그의 화풍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산수도>는 16세기 한국 회화사를 엿볼 수있는 작품으로 조선이 일본 회화에 끼친 영향 등 양국 회화교류의 측면에서 자주 거론된다.

우상단에 학포가 지어 쓴 2수의 제시(題詩)가 적혀 있는 <산수도>는 일제시대 데라우치 총독이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와 함께 문중이 소장한 <매죽도판각(梅竹圖板刻)>, 4폭만 전해지는 병풍화 <묵죽(墨竹)>, 종가에 소장된 <연지도(蓮芝圖)>등이 현재 전한다.

양팽손은 생원시에 같이 등과한 조광조(趙光祖. 1482-1519)와 평생 뜻을 같이했던 지인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기도 했다. 조광조는 그에 대해 "더불어 이야기하면 마치 지초나 난초의 향기가 사람에서 풍기는 것 같고 기상은 비 개인 뒤의 가을하늘이요 얕은 구름이 막 걷힌 뒤의 밝은 달과 같아 인욕(人慾)을 초월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화순군은 문화인물 선정을 기념해 10일 군민회관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인근죽수서원과 학포당 등을 답사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5-30일에는 화순 신세계백화점에서 양팽손의 작품 및 유물전시회를 연다. 부산 연제문화원도 18일 화순군 죽수서원에서 유적지 답사 및 미술강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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