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냐, 지상이냐를 놓고 장장 8년여간 논란을 거듭했던 수인선 인천지역 통과노선이 지하화로 최종 확정, 지리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보도다. 인천시는 그동안 지하화와 지상화로 논란이 됐던 수인선 구간 중 연수~송도구간 2km를 포함한 인천역까지 9.5km의 인천 통과노선에 대해 최근 철도청에서 시의 지하화 요구를 받아들여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이번 철도청의 수인선 인천구간 지하화 확정을 일단 환영하는 바다. 그러나 지지멸멸 시민의 진을 빼온 후의 결정이어서 개운치만은 않다. 어찌보면 근시안적 시각에 집착해 지상화를 고집해온 철도청의 어리석음으로 장기간 논란거리로 허송세월을 보낸 결과에 대해 한편 우리는 유감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한 철도건설이 도심의 지상화로 인해 교통을 오히려 차단하는 역기능 초래가 불보듯 뻔한 데도 지금까지 철도청이 펴온 무모한 주장은 소모적 논쟁의 구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수인선의 지하화는 도심의 교통단절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시민들이 끊임없이 제기해온 민원일뿐 아니라 인근 송도신도시 건설에 따른 기존 시가지와의 연계 등을 전제로 인천시의 방침을 철도청이 뒤늦게나마 확정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철도청은 올해 말 연수역~오이도 구간에 대한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8년 완공, 서울지하철 4호선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며 인천구간은 실시설계 등을 거쳐 공사시기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문학터널과 연결되는 남북방향의 고가도로까지 건설될 경우 3중 교차로의 4층 구조물 설치가 불가피함에 따라 주민민원 등을 고려, 청학지하차도를 철거하지 않고 청학아파트 변전소 앞에서 우회해 송도역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소래~연수구간 7.7km에 대해서는 공법상 고가 또는 지상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결정돼 향후 민원이 제기될 전망이다. 시는 철도청과 협의해 방음벽과 완충녹지, 지붕 등을 설치해 인근지역 주민들의 소음 등 환경피해를 최소화 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 이제 수인철도의 인천구간 지하화가 결정된 만큼 향후 건설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인천시민이 떠맡게 됐다는 사실이다. 수시로 발생할 소음과 분진, 교통우회로 변경, 안전대책 등 불편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철도당국은 물론 지자체가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민원의 최소화에 전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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