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제89회 전국체전에서 지난 대회보다 3단계 하락한 종합 11위에 머물며 2년 만에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인천은 올 체전에서 금 37개, 은 37개, 동 86개로 종합점수 3만6천904점을 획득, 지난해보다 메달 수와 종합점수에서 모두 떨어지며 또 한 번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이번 체전에서 인천은 핸드볼 종합 2위(1천702점), 복싱(1천544점), 볼링(1천513점), 스쿼시(767) 등이 종합 3위에 오른 반면 전통적으로 강세 종목이었던 축구, 배구, 역도, 씨름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해 종목 종합 1~2위를 달성한 복싱, 하키, 카누 등에서 복싱만 겨우 3위에 들었을 뿐 나머지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 또 지난해 상위권을 맴돌았던 씨름, 인라인롤러 등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그 동안 부진했던 야구, 사격, 근대5종, 볼링, 골프 등이 약진을 거듭하면서 그나마 인천시의 체면을 살려줬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하대, 인천대, 인천전문대 등의 대학팀이 지난해(금 11개, 은 3개, 동 12개)에 비해 너무 초라한 성적(금 5개, 은 5개, 동 11개)으로 인천 전체 성적에 영향을 미쳤고,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시청, 군·구청 등을 비롯해 지하철공사, 도시개발공사 등 관내 공기업에 연고를 두고 있는 실업팀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종합 6위를 차지한 고등부가 올해도 수영, 야구, 농구, 카누, 사격 등에서 선전을 펼쳐 종합 7위로 체면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체육회의 예산 삭감으로 인한 우수 선수 조기 유치 실패, 종합운동장 및 체육회관 종목별 훈련장 철거, 체급종목 약세 등을 성적 부진 원인으로 보고 있는 체육회 관계자는 “관내 공기업 및 일반부 팀 창단, 기초체력종목의 체계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 구축, 경기단체장 공석으로 선수 육성 및 지원, 배점 상향 종목의 육성 등이 시급하다”라고 향후 대책 및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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