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인천도심 통과구간에 대한 지상·지하 건설여부를 놓고 인천시가 발표한 내용을 철도청이 하룻만에 반박하고 나서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인천시는 1일 수인선 인천도심 구간, 즉 인천역에서 연수역까지 9.5㎞가 지하로 건설된다고 발표해 이 내용이 2일자 조간신문에 일제히 게재됐었다.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연수지역 통과 구간중 남동역과 연수역 구간은 지상(고가 포함)으로 건설하되 연수역에서부터 송도, 인하대, 남부, 인천역 구간은 지하로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발표는 연수역 인근 일부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만 무마되면 사실상 수인선과 관련한 주민반대에 종지부를 찍게되는 중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연수역에서 청학동, 송도역, 동양제철화학으로 이어지는 도심구간이 지하로 건설돼 도심 양분이라는 가장 큰 반대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도청은 다음날 바로 해명자료를 통해 수인선 인천구간 전면 지하화 확정이라는 시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지하로 건설되는 구간은 연수역부터가 아니라 송도역부터라는 것이다. 철도청은 이날 오이도~소래~인천남동~연수역 11.1㎞ 구간은 지상과 고가로 건설되며 연수역에서 송도역 구간은 청학교차로 도로 통과구간인 516m만 지하 박스로 건설하는 방안을 인천시에 통보했다는 해명이다. 다시말해 연수역은 지상에 건설되므로 연수역에서 청학교차로까지는 지상으로 건설되고 청학교차로 일부만 지하로 들어갔다가 다시 지상으로 나오게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이 상반된 주장에 대해 분석해본 결과 연수역과 송도역이 지상에 건설된다면 결국 연수~~송도역 구간의 지하건설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연수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지하로 내려가다 다시 송도역 가까이에서 지상으로 올라온다면 지하건설이라고 볼 수 없다. 인천시 발표대로 연수역에서부터 열차가 지하로 운행되려면 연수역은 물론 송도역까지 지하로 건설돼야 마땅하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현재 이렇다 할 해명 없이 입을 다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5년 3월1일 본보의 수인선 지상건설 보도로 인해 불거지기 시작, 8년여를 끌어온 수인선 지상·지하 건설문제는 더 이상 철도청과 인천시 관계자간 타협에 의해 결정될 문제가 아닌 만큼 하루 빨리 사실 그대로를 시민에게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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