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7일부터 3일간에 걸쳐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이하 도생체협) 주최로 여주군에서 열린 제13회 `경기도지사기 생활체육대회'(본보 9일자 1면 보도)가 도비와 군비 각 1억원씩 2억원이 지원된 가운데 각 시·군 생체협의 자체 예산까지 10억원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복구 지원활동이 전국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도생체협과 경기도, 여주군이 이번 행사와 관련해 심도있는 협의 및 여론수렴조차 하지 않은 채 `행사 준비가 모두 끝났다'는 이유로 그대로 강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경기도와 도생체협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대한 행사진행 준비와 각종 기구마련, 숙박업소 및 음식점 계약 등 수개월간의 준비를 마친 가운데 갑자기 태풍 `루사'로 인한 사상 최대의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했으나 행사연기 등에 대한 협의는 갖지 않았다.
 
이와 관련, 도생체협 관계자는 “최근 태풍피해로 인해 대회개최 시기가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 내부 논의과정 중 대회개최지인 여주군측에서 그동안의 준비상황을 이유로 행사를 강행할 의사를 비췄다”며 “도에서 행사를 간소화 하도록 요청한 가운데 여주군측도 행사연기를 요청했다면 도생체협에서도 이번 행사를 미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주군 관계자는 “행사 이틀전에 도 관계자로부터 `이번 행사를 간소하게 치루도록 하라'는 연락을 받고 도생체협측에 전달했으나 도생체협측에서 `내부회의를 통해 그동안 모든 준비가 완료됐기 때문에 연기하거나 간소화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사실상 행사 이틀 전까지 행사진행준비와 플래카드 등 기구, 숙박업소, 음식점 등을 모두 예약한 상태라 연기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40)씨는 “전국에 걸쳐 사상 최고의 태풍피해에 따른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도 역사적인 행사인 남북통일축구와 관련, 북한 선수단 환영만찬회까지 취소하는 이때 대규모 행사에 대한 주최기관과 지원기관과의 심도있는 협의조차 하지 않고 서로에게 책임만 떠넘긴 채 행사를 강행한 것은 혈세를 낭비한 `돈 잔치'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전국 수재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연천군 등 일부 지역에서 `군민의 날' 행사 등을 무기 연기하거나 취소한 가운데 9일 고양시와 용인시에서도 각각 오는 28일과 30일 개최하려던 `시민의 날' 체육대회 등 행사를 여론수렴 및 투표를 통해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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