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을 맞은 인천시 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21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전국 공단 최초로 전체 직원이 참여하는 목표관리제를 실시키로 했다는 것은 가뜩이나 지방공기업의 부실운영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매우 주목받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 시설관리공단은 급변하는 대내외의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전략적 경영을 통한 공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단 직원들이 맡은 업무의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목표관리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목표관리제란 직원들이 맡은 기본업무에 대해 스스로 문서화 및 메뉴 설정을 통해 목표를 세운 뒤 진행 상황을 상시 체크하고 점수를 부여해 최종 목표 달성까지 스스로의 목표를 관리하며 그 결과를 근무평정과 성과급에 반영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공단은 지난해 기초조사를 거쳐 올해 167건의 정책지표와 348건의 기본지표의 추진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관리제 추진에 앞서 공기업에서의 목표관리 성공조건 및 서비스 방안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족시킨 지방공기업들은 대부분 부실경영과 아마추어적 조직운영으로 적자의 늪에서 헤쳐나오지 못하고 있고 일부 공기업들은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기도 하는 독버섯같은 곳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5일로 출범 1년을 맞은 인천시 시설관리공단이 각종 제도와 경영개선을 통해 지난해 21억원의 흑자경영을 실현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주목받아 마땅하다. 이는 이사장을 중심으로 조기에 조직안정과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고 각종 제도와 경영개선, 시설물의 안전관리, 정보화사업 추진 등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부평 장묘공원관리사업소의 화장예약제 시행과 식당·매점의 직영을 통해 민간 운영 때보다 50%의 가격 인하로 고객부담을 덜었고 숭의경기장, 계산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물 운영에 인력감축 및 각종 프로그램 활성화로 경영수지를 개선해온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라 하겠다. 지방 공기업은 흑자경영을 통해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인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경영성과를 바탕삼아 목표관리제 및 다면평가 등의 업무개선과 전기절약을 위한 절전사업 추진 등으로 지속적인 경영혁신 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업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한다. 앞으로 가일층 부단한 변신노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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