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정식계약을 하지 않고 부산아시안게임(9.29~10.14)이 끝날때까지 무보수로 일하기로 한 사실을 밝혔다.
 
박 감독은 9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회와 연봉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번 아시안게임을 마칠때까지 정식계약을 미루기로 했다”며 “그때까지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무보수로 일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6일 기술위원회를 연 뒤 박항서 감독에게 2004년 올림픽때까지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박 감독은 “당초 협회가 제안한 연봉은 납득하기 힘든 액수였기에 내가 요구한 액수와 격차가 너무 컸고 추후 내가 대안을 제시했지만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시안게임까지 무보수로 맡은 뒤 다시 논의하자고 협회에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따라서 나는 협회를 배려했다고 생각하는 데 `아시안게임 이후 경질 가능성' 보도가 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입장표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또 지난 7일 남북통일축구경기에서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벤치착석을 둘러싸고 불거진 문제에 대해 “히딩크 감독을 존경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벤치에 앉는 문제는 나의 양해를 구하고 통보도 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나를 편협하고 옹졸한 사람으로 치부한 것에 불쾌했다”며 협회 행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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