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발발과 함께 최근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경기도의 국제교류 및 통상일정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도는 피혁업체들을 이끌고 오는 9일~12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태 피혁원자재 가공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사스의 영향으로 행사가 6월로 연기됨에 따라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

또 이달말께 도내 21개 중소기업체가 도의 지원을 받아 홍콩 가전용품전시회 및 선물용품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업체가 이미 참가를 포기한 데 이어 나머지 업체들의 참여도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도는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경기도 농산물 판촉전을 열기로 하고 담당공무원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역시 사스의 영향으로 공무원을 보내지 않은 채 현지 수입업체가 행사를 주관하도록 했다.

손학규 지사도 오는 13일~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가 연기돼 중국방문을 포기했으며 이달 23일~25일 역시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 발전논단 참석여부도 유동적인 상태다.

오는 12일~18일 호주에서 경기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아·태지역 지방자치단체 대표자회의도 주최측의 요구로 연기됐다.

이달 16일께는 싱가포르 기자단이 방한, 손 지사 등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방문단이 방한을 취소했다.

한편 도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는 지난 3일 회의를 열고 행사 불참시 도의 신뢰에 손상이 가거나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당분간 소속 공무원들의 해외출장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도 관계자는 “이라크전쟁과 내수부진 등으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에 빠져 있는데 사스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통상 및 교류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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