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7일 각 당은 고양·의정부 등 경기북부지역 출마 후보를 모두 확정짓고 공조 조직을 가동하는 등 본격 선거운동 준비에 돌입했다.

◇고양 덕양갑 재선거=각 후보진영은 민주당과 개혁당의 유시민(43) 개혁당 전 대표 연합공천의 결과가 내년 총선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사실상 조직 총동원 양상을 보이고 있어 대선 못지 않은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개혁당은 7일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원웅 대표를 각각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공동 선거대책위를 구성키로 하는 등 공조체제 가동을 시작했다.

개혁당은 이달초부터 가동해 온 유기홍 당 정책위의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자체선대본부와 역할을 분담, 이번 선거에서 필승한다는 전략이다.

개혁당은 특히 함운경 전 삼민투 위원장, 허동준 전 전대협 대변인 등 386 운동권과 전국 40여개 지구당 위원장들의 지원을 받아 기존 지지층 뿐 아니라 취약층인 원주민과 장년층 지지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지구당은 아직 겉으로는 차분한 분위기다.

후보 등록 하루 전인 이날까지 아직 선대본부장을 임명하지 않은 상태이며 지구당사에서 장경우 전 의원을 제외하곤 중앙당 인사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국헌 후보는 지난달 일찌감치 당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뒤 15대 총선 당선 당시의 조직 재건과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 등록과 동시에 중앙당 지원 아래 지구당 조직을 총동원, 내년총선 전초전이 될 이번 선거를 승리로 장식한다는 각오다.

민주노동당은 지난달 일찌감치 강명룡 민주노총 고양·파주지구협의회장을 후보로 선출하고 대선 당시 민노당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사민당도 지난 4일 금융노련 정책위의장 김기준(45)씨를 후보로 선출한 뒤 한국노총과 금융노련 조직을 기반으로 선거 체제에 돌입했고 하나로국민연합은 7일 원주민 출신인 문기수(55)씨를 후보로 선출하고 자민련과 국민통합 21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개혁당과 한나라당은 민주당 안형호(46) 고양시 축구협회장의 무소속 출마와 문기수씨의 출마를 큰 변수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과 개혁당은 안씨가 민주당 덕양갑 지구당원들이 투표를 통해 직접 선출한 상향식 공천 후보라는 점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기존 민주당 지지표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문씨의 지지층이 한나라당 표와 중복되기 때문에 표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의정부 보궐선거=의정부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개혁당의 연합공천 실패로 고양과는 다소 양상이 다르게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 홍문종(48·경민학원 이사장), 민주당 강성종(37·신흥학원 이사장), 민주노동당 목영대(40·지구당 위원장), 개혁당 허인규(45) 지구당 위원장, 무소속 신동명(65·농업)씨 등 5명이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방정가에서는 이런 구도라면 결국 한나라-민주 양당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정부 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당보다는 인물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나라, 민주 두 후보가 모두 의정부지역 학원 재단 이사장이란 공통점 때문에 유권자들은 자칫 학원간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은 지역에서 꾸준히 기반을 다져온 홍 후보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의 조직을 기반으로 한강 후보가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양당은 임시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실시하는 선거로 인해 생활권이 서울인 유권자들의 대거 기권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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