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베푼 작은 도움이 사회를 조금씩 따뜻하게 만든다는 것을 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인천시에 있는 30만 명의 자원봉사들을 지원하는 곳이 ‘인천시자원봉사센터’다.
이 큰 배를 이끄는 선장인 정해영 회장을 만나 자원봉사센터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인천시자원봉사센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십시오.
▶우리 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996년 개소해 지금까지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천시 위탁으로 운영됐지만 현재는 혼합 직영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군·구 자원봉사센터 지원 및 우수 봉사단체 지원, 자원봉사자 교육·홍보, 우수 자원봉사자 연수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분야의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 제공을 통해 자원봉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회장에 취임하신 지 8개월여 됐는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인천시 자원봉사를 총괄하는 수장 역할을 맡았습니다. 중요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한편으로는 뜻있고 소중한 봉사를 할 수 있어 가슴 벅차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후 우리 센터를 통해 어린 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이 돼 태안을 다녀왔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지역과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제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입니다.
-봉사활동을 지원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은 무엇인지요.
▶시자원봉사센터 회장으로서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정보상제도를 확대하고 열심히 자원봉사활동을 하시는 자원봉사자분들께 우수 봉사자 표창 및 연수 실시, 상해보험 가입, 마일리지제도 등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마음만큼 많은 분들께 혜택을 드리지 못하고 있어 가장 안타깝습니다.
또 시민들 중에는 자원봉사센터가 지역별로 설치돼 있다는 것과 센터를 이용해 봉사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최근 자원봉사자 지원 추세는 어떻습니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생활의 곤란을 겪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소외되는 계층이 늘고 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 및 민간, 기업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특히 시민 각자의 자발적인 노력, 즉 자원봉사활동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공적 지원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어주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와 봉사단체, 그리고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민간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짜야 합니다. 우리 자원봉사자분들을 만나보면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우리 시는 자원봉사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현재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30만 명이 넘었습니다. 내년 세계도시축전 전까지 5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임기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인천의 자원봉사활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양적인 부문에서는 등록 자원봉사자 수가 30만 명이 넘었고, 질적인 부문에서도 빨래, 청소 등 사회복지시설 봉사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및 의료 간병, 재난·재해, 문화공연, 외국어 통역 등 새로운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리 자원봉사센터는 내년 개최되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은 물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언어권별 통역봉사자를 모집해 외국어통역봉사단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역사회 곳곳에서 인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시를 알릴 것입니다. 또 내년까지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점차적으로 동 주민센터마다 ‘동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하고 자원봉사 상담가를 양성·배치해 가까이 있는 이웃과 자원봉사자를 연계할 계획입니다. 자원봉사자가 나눔을 베풀 수 있는 대상자와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더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향후 센터 운영계획을 소개해주시죠.
▶갈수록 증대되는 지역사회의 욕구에 부응하고 소외된 이웃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봉사의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모집할 계획입니다. 특히 내년 개최될 ‘인천세계도시축전’ 및 ‘2009 인천방문의 해’를 맞이해 인천이 세계 속의 명품 도시로 거듭나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자원봉사센터가 자원봉사활동의 구심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자원봉사센터는 50만 자원봉사자 시대를 여는 ‘자원봉사 전문기관’으로서 더 높이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자원봉사활동을 더 활발히 할 수 있을지 계속 연구할 것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요.
▶인천시 전역에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이웃들에게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의 이웃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자원봉사를 실천하시는 이분들을 보면 존경심이 느껴집니다.
저는 재임 기간 동안 자원봉사 분위기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인정보상제도를 개선하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또 우리 자원봉사센터가 지역사회 자원봉사활동의 구심체로서 모든 시민의 참여와 효율적인 활동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또 때로는 냉엄한 질책과 따가운 충고도 당부합니다. 모든 시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21세기의 선진 명품 도시, 명품 시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정해영 회장 프로필

▶출생년월일 : 1936.11.7
▶학력 :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수료

 <주요경력>
▶(전)인천제철 노조위원장(1969~1972)
▶국제로타리3690지구 회장 및 부총재(1995~현재)
▶인천시 노동협회 및 노사문제연구원 회장(1996~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부평구 협의회장(1997~현재)
▶인천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2002.11~2005.11)
▶인천상공회의소 상임위원(2006.2~현재)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2008.3~현재)
▶㈜철우기업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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