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혈관 문화운동', `전통문화 특활교실' 등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찾아가는 예술단'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며 신선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지역 편중적인 공연 행태에서 벗어나 지역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발벗고 나선다.

경기도립국악단이 그동안 수원 등 경기 남부 위주의 공연 관행에서 벗어나 의정부 등 경기 북부 문화소외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정기공연을 펼친다.

그 첫 시도로 도립국악단은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는 오는 23일, 수도권이지만 문화예술적으로는 `외곽'에 머물렀던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제41회 정기공연 `명인의 밤'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을 필두로 도립국악단은 공연의 지역적 공간적 한계에서 탈피해 1천만 경기도민 모두의 예술단으로서 거듭난다.

도립국악단은 그동안 국악 공연이 많이 열리지 못했던 지역인 만큼 관람객들이 현대적 색채가 짙은 창작 국악에서부터 민요, 판소리, 사물놀이 등 다양한 전통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공연 타이틀처럼 국내 정상의 국악명인을 게스트로 초청, 명실공히 최고급의 국악 공연을 지향한다.

공연에 초대된 국악 명인은 국립창극단 안숙선 단장과 이화여자대학교 문재숙 교수, 국립국악원 최경만 악장.

이들 세 명인은 각각 판소리와 가야금, 피리 협연자로 나서서 이번 공연의 품격과 신명을 한껏 더해준다.

도립국악단은 국악을 사랑하는 경기북부 지역주민과 인근 지역의 국악팬과의 음악적 만남을 위해 준비한 이번 의정부 정기공연을 필두로 1천만 경기도민에게 균형있는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고 나아가 국악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번 공연에서 첫번째로 연주될 곡은 도립국악단 김희조 작곡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와 국악관현악'. 문재숙 교수의 가야금 협연이 기대되는 순서.

국립창극단 안숙선 단장은 판소리 심청가중에서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인 `범피중류'를 들려줄 예정이며 후속곡 `창부타령을 주제로 한 피리협주곡'에서는 국립국악원 최경만 악장의 피리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도립국악단의 민요팀과 의정부 한국국악예술단이 신명나는 경기민요 한마당을, 마무리 주자로 등장하는 도립국악단의 사물팀은 박범훈 작곡의 `신모듬'으로 신명나는 사물놀이판을 펼친다.

이준호 예술감독은 “국내정상급 국악관현악단으로서 국내·외를 무대로 왕성한 연주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도립국악단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고 더욱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해 좀더 다양한 관객과의 만남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