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탄소 녹색 성장’의 기치 아래 정부나 기업 차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각종 정책과 지원 등이 나오고 있고 기업 차원에서의 대책도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각 가정에서는 낭비되는 요소를 줄이려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고 시민단체는 각종 홍보를 통해 독려하고 있다.

이제 정부의 초점은 자동차로 모아지고 있다. 국민들도 ‘그린’이나 ‘에코’등 에너지 절감의 효과가 가장 큰 것이 자동차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전체 에너지 소모의 약 25%가 자동차이고 이 중 승용차가 절반을 넘기 때문에 그 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차원의 ‘그린 카’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선 내년 7월부터 그린 카에 대한 지원이 눈에 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친환경 자동차를 구입하면 일반 자동차와의 차액의 반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의 경우 직접적인 재정 지원보다 세제 지원을 택했다. 아마도 친환경 신차를 구입할 경우 취득세나 등록세 혜택이 주어져 100만 원 정도의 혜택이 주어지리라 판단된다. 아쉬운 점은 구입 이후 경차 수준은 아니더라도 운행 상의 혜택이 많이 있었으면 한다. 국민 개개인이 절감한 에너지와 이산화탄소는 누적되면 엄청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의 ‘그린 카’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린 카를 대변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미 국내에서 지난 2004년부터 선을 보였다. 클릭 하이브리드나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등이 정부에 수년 동안 약 2천800대나 납품돼 운영되고 있다. 일반 판매용은 아니지만 수년을 겪어오면서 값도 저렴해지고 기능도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먼 실정이다. 아직 상용모델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일본의 도요타 등은 1989년 12월 세계 최초의 상용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판매해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으로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미 2006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기종으로 매년 1개 기종씩 모두 3개 차종이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사인 혼다도 시빅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모든 하이브리드 모델이 수입산인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내년으로 판단된다. 수입차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올해 7%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일본산 수입차가 수입차 시장의 40%대에 이르고 있고 내년에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반에는 일본의 경쟁력 있는 모든 브랜드가 수입될 것으로 판단된다.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 마쯔다, 스바루 등 약 11개 모델이다. 이 중 가장 관심 갖는 기종이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은 약 3개 기종이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경쟁력이 있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3세대 버전’을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연비모드로 측정해도 30km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고 가격도 3천만 원 정도로 예상돼 폭풍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2세대 모델인 인사이트도 주목할 만 하다. 도요타보다는 기술적으로 단순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이나 연비는 약 20~25km에 이른다. 이 기종들은 모두 가솔린과 배터리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국내 처음으로 수입되는 디젤 하이브리드도 주목할 만 하다. 푸조의 ‘프롤로그’다. 디젤엔진과 배터리를 이용한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 200마력에 이르는 고연비 자동차다. 특히 디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비해 노력 여하에 따라 훨씬 차세대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가능성이 큰 기종이다. 미쓰비시는 전기차를 수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렌서 에볼루션 등 2개 기종의 고성능 차량에만 초점을 두고 있으나 가장 경쟁력 있는 친환경 자동차를 수입할 것으로 판단된다. 바로 각종 매스컴에 소개된 전기차 ‘아이미브(i-MiEV)’이다.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해 약 180km를 달랄 수 있는 고성능 소형차다. 아직 국내에는 전기차가 공로상에 다닐 수 있는 기종은 개발되지 못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아이미브는 폭발적인 관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
국내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유일하게 현대의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그 동안 많은 관심과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친환경 자동차가 모두 수입산인 시점에서 힘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국내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은 눈부시나 일본 등 선진국의 원천 기술을 피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쫓아오는 중국도 무섭고 시장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필히 틈새시장을 찾아 우리만의 자리를 찾는 것도 필수다. 길게 보는 안목과 냉철한 판단이 더욱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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