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전통무용가 임이조(54.남원시립국악단 단장)씨의 「천지무(天地舞)」 공연이 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東京)예술극장 중극장(850여석 규모)에서 열렸다.

그간 일본에서 한국무용 제자들을 양성해온 임씨가 제자들에게 정기적인 무대를 마련해주기에 앞서 가진 개인공연이다. 객석을 거의 다 채운 관객들도 일본인이 대부분이었다.

전체 4부로 된 이날 공연은 한일 양국 무용.음악인들이 함께 꾸민 합동무대였다.특히 마지막 4부는 일본 전통악기 고토.사코하치와 한국 장구.대금의 협연 반주에 맞춰 한국춤을 선보이는 이색 무대였다.

우선 1, 2부는 한국 전통무용과 음악 무대였다. 입춤과 승무, 살풀이춤, 장고춤,교방춤, 검무, 한량무 등 한국무용 외에도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강정숙의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의 경기민요 등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특히 승무와 한량무, 가야금 산조 연주와 '아리랑' '한오백년' 등의 민요에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어 3부에선 일본 전통무용가 가츠라 다카조(葛夕力女)의 지우다마이 '유키(雪)'가 공연됐다. 지우다마이는 향토민요에 맞춰 추는 교토(京都) 지역의 춤이다.

한국무용 애호가라는 사노 마사코(57.여)씨는 공연 후 "임씨의 춤이 너무 멋있었다. 부드럽고 멋진 춤사위였다. 특히 승무는 그간 여성이 추는 것만 봤는데 오늘본 임씨의 승무는 새롭고도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역시 한국무용을 많이 봤다는 쿠게 치오(57.여)씨도 "춤을 춘다는 게 바로 저런거구나 하고 느꼈다. 땅에 붙어 있지 않은 듯 움직이는 발놀림이나 가볍고 사뿐사뿐하고 유연한 몸동작에 홀딱 반했다"고 말했다.

가토우 아키코(22.여)씨는 "한국무용 공연은 처음 봤는데 공연 속에 빨려드는 느낌이었다. 한국춤의 흐름 속에는 정(靜)과 동(動)이 모두 있는 듯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날 공연은 한국전통춤연구회와 무예사가 주최하고 주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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