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 연세대의 고공 비행이 올 시즌에도 계속됐다.

연세대는 2003년 개막대회인 MBC배대학농구대회 결승에서 방성윤(25점.8리바운드)과 이정석(18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접전 끝에 양동근(31점)이 분전한 한양대를 94-9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를 시작으로 이후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했던 연세대는 전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올해도 대학 코트의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한양대도 지난해 농구대잔치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연세대와 패권을 다투며 연세대 아성에 도전할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자리를 굳혔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는 이날 고비마다 3점슛을 터트리며 연세대의 공격을 주도한 주장 이정협에게 돌아갔고 한양대 양동근은 득점상과 어시스트상, 수비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었다.

연세대는 김동우(울산 모비스) 등 지난해 주역들이 대거 졸업했지만 여전히 최강의 `베스트5'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여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한양대의 패기도 만만치 않아 끝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까지는 연세대가 이정협(17점)의 외곽슛과 이정석의 골밑 돌파를 앞세워 시종 리드한 끝에 45-34로 앞서 싱거운 경기가 되는듯 싶었다.

하지만 방성윤이 상대의 밀착 마크에 슛감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사이 한양대는 가드 양동근과 센터 강은식(23점.11리바운드)의 콤비 플레이가 위력을 떨치면서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혀 3쿼터 중반에는 2∼3점차까지 쫓아왔다.

이정협과 전정규(17점)의 슛으로 간신히 리드를 지켜오던 연세대는 4쿼터 초반 김성현(7점)에게 골밑슛을 내주며 73-74로 첫 역전을 당했고 막판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승부를 가른 해결사는 연세대 가드 이정석.

이정석이 90-90 동점이던 종료 1분43초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넣은데 이어 30초 뒤 다시 번개같이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 점수차를 4점으로 벌리자 당황한 한양대는 실책을 연발하며 더 이상 추격할 힘을 내지 못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성신여대가 수원대를 61-5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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