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뛰어난 용모와 머리가 좋아 공부를 잘하길 바란다. 그래서 심지어는 일부 부모의 경우는 자녀를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 곳의 학원으로 내몰아 혹사시키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자녀가 공부를 못하길 바라는 부모는 없겠으나 그래도 이같은 경우는 좀 심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지난 96년 외국의 한 연구소는 부모와 자녀간의 유전적인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녀가 엄마로부터 멋진 외모를, 아빠로부터는 뛰어난 두뇌를 물려받기를 바란다면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에 있는 헌터 유전학연구소의 질리언 터너 연구원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여성의 X염색체에 지능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여성이 자기 아들에게 지능을 물려주는 유일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신박약의 유전적 원인들과 지능유전에 관한 보고서들을 검토한 결과 남성은 X염색체를 한 개만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염색체상의 한 유전자 변이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성은 첫 번째 X염색체가 손상되더라도 두 번째 X염색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딸이 머리가 더 좋을 가능성이 아들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즉 딸은 엄마와 아빠로부터 각각 X염색체 1개씩 물려받기 때문에 이들이 양친의 지능을 모두 물려받는 상속자가 된다는 것이다. 터너 여사는 따라서 `남성은 자식을 낳아줄 아내감을 고를 때 호르몬을 논리와 조화시켜 여성의 외모 보다 두뇌를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들은 아들의 지능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라면 이것이 전적으로 아내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그리고 장인과 장모 두 사람에게서도 그 징표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여성들도 아기 두뇌가 엄마 쪽을 닮는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면 남성들을 고르는데 있어 외모 문제에 보다 자유스러워지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우리는 종종 어린 학생들이 학업의 중압감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를 보도를 통해 접하곤 한다. 결국 자녀의 두뇌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그대로 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는 적성에 맞는 인성교육이 우선임을 모두가 느껴야 할 시기인 듯 싶다. 다시는 우리의 자녀를 입시지옥으로 내모는 일이 없기를 고대해 본다.
(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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