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 결과 가평군(82.9%), 연천군(80.9%) 등 접경지역 주민들 사이에 문화혜택을 적게 받는다는 응답이 많아 상대적 박탈감이 높았고 고양시(59.1%)는 서울과의 인접성 때문인지 다소 낮게 나타났으며 경기북부의 문화적 혜택이 경기남부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5.4%, 더 많이 받는다는 응답은 4.9%에 머물고 있다. 이는 고양, 구리 등 서울과 가까운 지역 주민들은 나름대로 문화적 혜택을 보고 있다고 보는 반면 가평과 연천 등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주민들은 그만큼 문화혜택에서 적색지대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경기북부 주민들의 문화행사 관람은 영화상영(61.1%), 미술전시회(22.2%), 연예공연(17.5%), 전통예술공연, 연극공연, 오페라공연 등 순으로 나타나 영화감상이나 전시회 찾기에 치중돼 있을 정도로 문화수혜폭도 얕은 것으로 나타났다니 알만하다.
문제는 경기북부가 문화적인 혜택을 적게 받는 이유로 군사시설보호구역의 개발제한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이 56.2%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당국이나 경기도에서 반드시 눈여겨 볼 대목이라 하겠다. 특히 행정기관의 소극적 지원(19.2%), 문화시설 부족(11.6%), 도민의 문화에 대한 관심 부족, 문화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꼽은 점에 대해서 경기도와 지방자치단체는 관심을 갖고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주민의 삶의 질 수준을 논할 때 문화혜택이 상위에 거론된다는 점을 관계당국은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1등 도민'이나 `2등 도민'이니 하는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주민감정이 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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