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경기남부지역 주민들에 비해 문화적인 혜택을 적게 받고 있어 `문화수혜 적색지대'로 보고 있고 그 이유로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제한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문화재단이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경기북부지역 도민문화수요 실태조사에서 경기북부가 경기남부와 비교해 문화적인 혜택을 어느 정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8.7%가 더 적게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10명중 7명꼴로 문화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니 이는 모든 주민들의 생각이 동일하다고 보면 심할지 모르나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하겠다.
 
이번 조사 결과 가평군(82.9%), 연천군(80.9%) 등 접경지역 주민들 사이에 문화혜택을 적게 받는다는 응답이 많아 상대적 박탈감이 높았고 고양시(59.1%)는 서울과의 인접성 때문인지 다소 낮게 나타났으며 경기북부의 문화적 혜택이 경기남부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5.4%, 더 많이 받는다는 응답은 4.9%에 머물고 있다. 이는 고양, 구리 등 서울과 가까운 지역 주민들은 나름대로 문화적 혜택을 보고 있다고 보는 반면 가평과 연천 등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주민들은 그만큼 문화혜택에서 적색지대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경기북부 주민들의 문화행사 관람은 영화상영(61.1%), 미술전시회(22.2%), 연예공연(17.5%), 전통예술공연, 연극공연, 오페라공연 등 순으로 나타나 영화감상이나 전시회 찾기에 치중돼 있을 정도로 문화수혜폭도 얕은 것으로 나타났다니 알만하다.
 
문제는 경기북부가 문화적인 혜택을 적게 받는 이유로 군사시설보호구역의 개발제한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이 56.2%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당국이나 경기도에서 반드시 눈여겨 볼 대목이라 하겠다. 특히 행정기관의 소극적 지원(19.2%), 문화시설 부족(11.6%), 도민의 문화에 대한 관심 부족, 문화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꼽은 점에 대해서 경기도와 지방자치단체는 관심을 갖고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주민의 삶의 질 수준을 논할 때 문화혜택이 상위에 거론된다는 점을 관계당국은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1등 도민'이나 `2등 도민'이니 하는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주민감정이 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마련을 촉구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