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성큼 다가왔다. IMF 이후 최대 불황이라는 경제 불황이 2009년 상반기로 이어지면서 각종 경제 분야는 물론, 유통시장도 얼어붙게 만들었지만 소비자들은 더 얇아진 지갑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더 ‘짠순이’, ‘짠돌이’가 됐다. ‘짠순이’, ‘짠돌이’의 지갑을 열기 위해 인천지역 대형 백화점들은 보다 다양하고, 보다 알차게 설 선물세트를 준비해 내놓았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건강제품 인기, 3강의 저조=불황의 골은 생각보다 깊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관계자는 아직 설 특별행사가 끝나지 않은 관계로 정확한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작년 설에 비해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년에 비해 지갑과 심리 모두 크게 위축된 소비자는 구매를 최소화하는 경향이었다.

설 특별행사가 어느 정도 향방을 보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건강제품과 가공제품, 생필품의 인기.
실물경제 위축으로 겉치레보다는 실속 위주로 웰빙 관련 제품과 저가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건강제품은 24.3%, 가공제품은 8.4%, 생필품은 12.1% 예년에 비해 오히려 매출이 성장했다.

반면 명절 선물세트 절대강자였던 갈비세트, 굴비세트, 와인세트 3대 강자의 부진은 눈에 띈다.

경기 침체로 기업체 특판 선물상품의 유행이 변화하면서 정육, 굴비세트의 유행은 가공, 생필품, 건강제품으로 옮겨갔다.

또 와인으로 대표되는 주류세트 역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약 50%의 가격 인상과 경기 둔화요인으로 인해 고가 선물세트의 반응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전반적인 구매 저조가 예상된다”면서 “명절 전통 강자인 굴비, 갈비, 와인의 부진은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지갑을 열어라. ‘보다 다양하게, 보다 알차게’=불황이라고 마냥 손을 놓을 순 없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보다 다양하고 밀접한 선물세트 구성으로 전략을 짰다.

축산에는 신선한 냉장 한우불고기, 국거리, 산적 장조림들을 각 0.8㎏씩 구성한 한우알뜰세트(16만 원)가 눈에 띈다.

불황 속에서도 고급 소비자를 겨냥해 구성한 1865 까베르네쇼비뇽과 1865 까르미네르(각 750mL)로 구성한 1865세트 와인(9만 원) 역시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 계획이다.

   
 
농산물 중에서는 박스 형태가 아닌 7~10명이 즐기기에 적당한 크기로 담은 7.5㎏ 특선배세트(8만5천 원), 수산물 중에서는 볶음조림용, 조림용, 국물용 각 400g과 건새우 250g으로 구성된 바다원한지함세트(2만5천 원)가 선보인다.

가공품 중에서는 로스팜 200g 8개, 런천미트 200g 8개로 실속 구성이 돋보이는 롯데햄(4만9천800원)이, 건강제품 중에서는 홍삼절편 20g 10개로 구성된 홍삼절편골드(6만 원)이 이번 선물세트 구성 중 돋보인다.

롯데 인천점은 각종 선물세트 구성과 함께 10+1, 5+1 구매전을 추가해 특별행사를 가지고 정관장도 10%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작년보다 증가한 25만 세트 준비, 불황이 기회다=신세계백화점은 작년 설 선물세트 물량보다 28.4% 증가한 25만 세트를 준비해 설 특수 잡기에 나선다.

불황기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으로 20~30% 원가 절감을 실현한 중저가 선물세트인 ‘굿 초이스’상품 물량을 작년보다 55.7% 늘렸다.

고급 선물세트인 ‘신세계 5-스타’와 친환경 선물세트 ‘그린스타’도 설 대비 물량을 35.3% 늘렸으며, 특정 지역과 명인에 의해 생산되는 ‘향토 명산 기프트’는 13개 품목을 신규 개발해 총 21개 품목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5-스타 명품 은빛 멸치(40만 원, 특 은빛 대멸치 300g)’는 남해 삼천포에서 어획 후 얼음물에 급랭, 소금물에 삶은 후 말려 제조한 상품이다.

   
 

‘그린스타 유기농 목장한우 특호(60만 원, 3㎏, 등심로스, 안심, 채끝 스테이크 등 1등급)’는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전혀 쓰지 않고 무농약 유기사료로 키운 후 가공했다.

이 밖에도 전국 각 지역의 명산품을 개발, 설 기간에 21개 품목 총 3천200세트를 전개한다.

대표 상품으로 ‘순창 장생 더덕세트(50만 원, 300g 이상 더덕 3개)’는 일반 더덕에 비해 5배 이상 크며, 전북 순창 특정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10년근 더덕으로 구성돼 있다.

‘상주 참솔 상감 왕곶감(18만 원, 상주 왕곶감 40개)’은 곶감으로 유명한 경북 상주지역 고랭지에서 최고급 곶감을 참솔 훈증처리해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실속형 소비자에겐 저렴하게, 웰빙 소비자에겐 고급형으로=설 선물세트 물량으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신세계백화점은 가격대별로 다양한 세트 구성을 꾀했다.

3만 원 미만 가격대로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유기농 농장에서 생산된 오일로 해외 직구입을 통해 가격을 20% 낮춘 ‘로메로 유기농 올리브 오일(3만6천 원, 엑스트라 버진 500mL)’이 있다.

3만~5만 원은 산지 직거래 수삼을 원료로 하고 잔류농약 검사, 연근 확인, 경작 확인 등 이력 관리를 통해 안정성 확보를 극대화하는 한편, 제조과정에서 가격을 25% 낮춘 ‘강개상인 다과세트(5만 원, 홍삼차 50포, 6년근 봉밀절편 20g 6포)’가 있다.

   
 
5만~10만 원대는 3년 이상 무농약으로 재배한 유기농 도라지를 엄선 제조해 저온 진공 농축기법으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유기농 도라지 농축액세트(8만8천 원, 도라지 농축액 140g, 220g, 도라지 캔디 200g)’가 있다.

11만~20만 원 세트 중 눈에 띄는 양념 스테이크세트(20만 원, 3㎏, 양념 등심 스테이크, 양념 안심 스테이크, 스테이크 소스)는 육질이 연하고 맛이 풍부한 안심과 등심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스테이크의 진수를 선사한다.

20만 원 이상 최고급 선물세트는 제주도 서귀포수협에서 전통 재래방식으로 자연해풍과 햇살에 말리는 작업으로 만든 꼬들꼬들한 맛의 ‘제주 자연건조 옥도미(25만 원, 옥도미 2㎏)가 준비돼 있다.

신세계 인천점 관계자는 “불황으로 깐깐해진 소비자를 위해 보다 다양한 가격대를 준비하는 한편, 백화점만의 품격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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