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SO 인증 기업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증을 받은 기업이 50만 개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기업도 약 4만 개에 이른다. 이 모두가 표준을 중시하고 있다는 사례다. 표준이 없다면 오늘날의 문명생활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다. 제조업 분야에 교육서비스 방식에 이르기까지 규격과 품질의 표준화는 재화 이용의 편리성과 신뢰성 확보의 관건이다. 표준의 선점은 시장 확보의 필수조건이 됐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2003년 3월에 정부는 교육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교육개방을 선택했다.교육 분야의 글로벌 스탠더드 적용은 제조업과는 달라서 단기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교육기관의 고객은 학생과 교육생이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따라서 교육기관도 선진시스템을 통해 체질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특히 박사급 우수인력의 대부분이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에 모여 있는 현실에서 교육기관이 핵심지식과 기술을 창출하는 주도적 요체가 돼야 한다.
이를 입증하듯 한양대학교를 비롯한 일부 대학들이 선진행정시스템(ISO 9001 인증)을 도입, 대학경쟁력 강화는 물론 학생들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농협인재개발원은 1987년에 설립돼 그 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오면서 작년에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첨단교육환경으로 바꾸었고, 2005년 6월에 ISO 9001을 획득해 교육생 중심의 기반을 조성했다.
그 결과 최신시설과 품질시스템을 기반으로 교육의 철저한 질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반기별로 사후심사가 이루어져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짐으로써 교육의 질적 보증체계 정립은 물론, 교육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를 통해 교육성과 향상을 꾀하고 현업적용도 및 경영수익기여도를 제고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기관들은 치열한 교육개방시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첫째, 교육기관장의 변혁적 리더십이 중요하다. 기관장이 ISO 9000 품질시스템에서의 기관장의 역할이 부족하게 되면, 인증취득 추진이 상당히 어렵게 되고, 인증을 취득하더라도 효율적인 품질시스템 실행이 어렵게 된다. 둘째, 교육기관의 민주적 운영방식과 품질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ISO의 기본정신은 합리성이기 때문에 교육기관의 운영은 인간존중과 효율성에 맞춰야 한다. 그리고 모든 직원은 창의성과 적극성을 가지고 고품질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셋째, 지속적인 직원교육과 전문인력이 양성돼야 한다. ISO 9000 규격에 대한 기초교육과 품질시스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자체적으로 ISO 9000 규격에 대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넷째, 교육서비스 품질의 개념 정립과 측정방법이 개발돼야 한다. 학계와 교육 실천현장이 연계돼 교육서비스 품질의 개념 정립을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교육서비스 품질의 측정방법 개발도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
이제 글로벌 스탠더드 적용은 생존의 문제다. 교육 분야도 국제표준에 맞추지 않으면 그 어느 교육기관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고객(학생-교육생)의 욕구는 다양해지고 교육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요구는 계속해 증대될 것이다. 또한 교육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책무성은 한층 강조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교육기관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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